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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99%'인 그녀들의 삶...서울국제여성영화제 2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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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99%'인 그녀들의 삶...서울국제여성영화제 29일 개막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5.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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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8일 동안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다. '각양각색 99%'를 주제로 열리는 영화제에는 여성의 시각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 영화 99편이 상영된다.

전세계 여성영화제 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올해 특히 켈리 레이차트, 리자 랑세트, 카트린느 브레야 등 쟁쟁한 여성감독의 작품을 비롯하여 서울국제여성영화제만의 특색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 유명 여성감독의 귀환 vs 신진 여성감독의 발견

미국 인디영화계의 대표 여성감독 켈리 레이차트의 신작 '어둠 속에서'는 할리우드 스타 다코타 패닝과 제시 아이젠버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제39회 도빌 아메리카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수력발전 댐 폭파라는 격렬한 시위를 준비하는 급진 환경주의자 3명의 이야기를 통해 ‘올바른 신념이 불법적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란 물음을 심도 있게 담아낸다.

▲ '호텔'

데뷔작 '퓨어'로 로베르 브레송, 잉마르 베리만 등 스웨덴 천재 감독의 계보를 잇는 신성으로 떠오른 리자 랑세트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호텔' 역시 주목할 만하다. 모든 것을 갖춘 능력 있는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내면의 상처와 공동체를 통한 치유를 그리고 있다.

'팻 걸' '미스트리스' '푸른 수염'으로 유명한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의 '어뷰즈 오브 위크니스'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세계적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독보적인 캐릭터 해석으로 육체적, 정신적 나약함 탓에 추락하는 유명 감독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 '어뷰즈 오브 위크니스'

주목받는 신인 여성감독의 작품들도 포진됐다. 사우디 아라비아 최초의 영화이자 최초의 여성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의 '와즈다'는 6월 19일 개봉에 앞서 먼저 만날 수 있다. 여성은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자전거를 너무나도 타고 싶어 하는 10세 소녀 와즈다의 가슴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성들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면서 세상을 바꾼 영화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토헤즈'는 200여 편이 넘는 단편영화를 연출, 제작, 출연한 비디오 아티스트인 섀넌 플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두 아이의 엄마이며 주부인 여주인공이 자신의 예술적 열망과 일상 사이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더욱이 영화 속 남편과 아이들 모두 실제 감독의 남편과 아이들이며, 남편 데릭 시엔프랜스는 '블루 발렌타인'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드'의 감독이기도 하다. 플럼이 연출은 물론 시나리오와 주연까지 맡았다.

▲ '토헤즈'

◆ '퀴어 레인보우' 섹션 화제작 즐비...한국 다큐의 발전상 한 눈에

인기 섹션인 ‘퀴어 레인보우’ 섹션에는 올해도 여전히 화제작들이 가득하다. 특히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와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커피 한잔이 섹스에 미치는 영향'은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뉴욕을 배경으로 동성커플이 맞닥뜨리는 중년의 위기와 성적 욕망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러시아의 현재 상황을 조망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투 러시아 위드 러브' '영 앤 게이, 푸틴 러시아' '러시아 감옥'을 묶어 상영하는 ‘러시아 특별 상영’은 소치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국제적으로 등장한 러시아 성소수자 지지 온라인 캠페인에서부터 동성애 혐오 범죄와 러시아의 여성 교도소를 다룬 다큐멘터리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극장 개봉된 '낮은 목소리'1,2,3편의 전작 특별상영 이후에는 CBS 정혜윤 PD의 사회로 변영주 감독과 함께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동시대 관객과 나눌 뜻 깊은 시간이 이어진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낮은 목소리' 상영 수익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밀양 송전탑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쟁점을 냉철한 시각으로 담아낸 '밀양, 반가운 손님'과 낙태문제와 그녀들의 경험을 담아낸 '자, 이제 댄스타임' 등 여성 다큐멘터리의 현재를 만나보는 장을 마련한다.

▲ '프로파간다'

다양한 외국 여성 감독의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특히 안나 브로이노스키 감독의 '프로파간다가 영화를 덮쳤을 때'는 감독이 자신의 고향인 시드니 근처의 가스 채굴을 막기 위해 프로파간다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직접 북한을 방문해 세계 최초로 북한 영화 현장을 기록한 작품이다. 흥미로운 예고편으로 이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기대작 중 한편이다.

◆ '작은 집' '파푸샤' '모스라' 등 국내 최초 공개되는 수작 즐비

이외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수작들이 즐비하다. 마츠 다카코를 비롯해 올해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쿠로키 하루 등 여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은 집', 최초로 시집을 출판한 집시 여성의 일대기와 폴란드의 서정적 풍경이 아름답게 엮어진 '파푸샤', 일본의 전설적 여배우 가가와 교쿄 회고전을 통해 공개되는 괴수영화 '모스라' 등 특색 있는 작품들이 빼곡하다.

▲ '파푸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 15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예매가 시작됐으며 상영작에 대한 모든 정보는 홈페이지 및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신속하게 제공된다. 변영주 감독과 여배우 한예리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은 29일 오후 6시 신촌 메가박스 M관에서 열린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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