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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치로 떠난 존박 "예능 유망주요? 그냥 음악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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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치로 떠난 존박 "예능 유망주요? 그냥 음악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 김현식 기자
  • 승인 2014.02.09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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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가수 존박(27·본명 박성규)은 최근 예능 유망주로 우뚝 섰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엄친아’에서 ‘덜덜이’로 이미지를 탈바꿈했고, 9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팀과 함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 소치로 출국했다. 본업인 음악 작업도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 봄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며, 싱어송라이터로서 팬들에게 재밌고 신선한 멜로디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국 전,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존박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포츠Q 글 김현식 기자·사진 이상민 기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존박은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여기에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9 Top20’ 출신 미국 유학파라는 사실까지 더해져 높은 인기를 얻었다.

2012년 첫 미니 앨범 ‘Knock’을 발표했고, 지난해 정규 1집 ‘INNER CHILD’에 직접 프로듀싱한 5곡의 자작곡을 수록하며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로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최근 ‘엄친아’ 이미지를 내려놓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덜덜이’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의 적’ 등을 통해 예능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신인상까지 받았다.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로서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예능을 처음 시작할 때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존박이라는 사람이 대중에게 어떻게 비춰 질까 반응도 걱정됐죠. 걱정했던 것 보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쇼 오락 부문 신인상까지 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예체능’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 미국 출신인데 농구 실력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많다.  

“사실 ‘예체능’을 준비하려면 운동 연습을 정말 많이 해야 돼요. 스포츠 종목을 단숨에 익힌다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배드민턴 할 때는 일주일에 세 번, 최근 농구는 두 번 정도 연습 했어요. 시간이 되는 멤버들끼리 따로 모이기도 했고요. 미국에서 친구들과 길거리농구를 자주 했었지만 정식 풀코트 경기는 이번에 처음 해봤거든요? 그 실력이 방송에 나오는 것 같아요. (웃음). 다음 종목은 태권도에요. 사실 단증은 물론, 태권도를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에요.”

-‘예체능’ 팀과 함께 소치동계올림픽 현장으로 가서 직접 응원에 나선다고 들었다.

“'예체능' 촬영 당시 저희 팀이 이상화 선수와 한 약속을 지키게 된 셈이죠. 저와 호동이형, 줄리엔 강, 박성호씨 그리고 제작진이 함께 떠나요. 소치에 가서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만나고 응원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 '예체능' 팀과 함께 소치동계올림픽 현장으로 응원을 떠나는 존박(오른쪽) [사진=존박 트위터]

-예능이 적성에 맞는 편인가? 추후 다른 프로그램이나 연기 등에 도전해 볼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프로그램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리얼리티처럼 상황이 주어지는 경우엔 재밌게 잘 할 수 있지만 토크쇼는 힘들어요. 아무래도 한국말도 서툴다 보니 입담으로 승부하는 건 한계가 있고, 제가 토크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편이 아니거든요. 아직까지는 노래할 때도 영어가 혀에 더 자연스러워요. (웃음). ‘예체능’ 이외에 다른 예능에 출연할 생각은 없네요. 연기는 전혀 관심 없고요!”

-지난해 Mnet ‘방송의 적’에서 선보였던 “방송국 놈들”이라는 발언은 큰 화제를 모았고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예능에서 비치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비슷한 편인가?

“‘방송의 적’에서의 모습은 사실 거의 다 연기였어요. ‘방송국 놈들’ ‘기자 놈들’ 이런 거 다 대본이었죠. 하하. 굳이 따지자면 30%가 제 모습이었죠. 물론 예능이기 때문에 조금 들떠있는 부분은 있지만 ‘예체능’에선 거의 100%가 제 모습이에요.”

 

-학창 시절 존박은 어떤 학생이었나? 가수활동에 대한 집안의 반대는 없었는지도 궁금하다.  

“초등학교 때 5년 정도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보냈어요. 학창시절엔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평범한 학생이었고 오히려 모범생에 더 가까웠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푹 빠져 살았죠. 부모님은 학창시절에는 약간 반대를 하셨어요. 제가 사실 외아들이거든요. 하지만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저의 진지한 모습을 보시고 난 후에는 100% 서포트 해주셨죠.”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다. 인간관계나 학업 등을 포기하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뉴욕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을 잘 유지하는 못하는 점은 아쉬워요. 이외에는 특별히 아쉬움은 없어요. 지금 생활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최근 SBS ‘K팝스타3’에 ‘아메리칸 아이돌’ TOP9 출신 한희준이 나온다. '아메리칸 아이돌' 선배로써, ‘슈퍼스타K2’ 준우승자로써 해줄 조언이 있나? 

“아무래도 계속 팝만 부르다 가요를 부르려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도 ‘슈스케’ 때 가요를 전혀 몰라서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프로그램에 따라 추구하는 기준도 다르고, 심사가 객관적인 부분도 있으니까 거기에 잘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10년 ‘슈퍼스타K2’로 주가가 치솟았지만 2년 후 첫 미니 앨범을 냈고, 지난해가 돼서야 정규 1집이 나왔다.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에 비해서 앨범을 발표하는 주기가 긴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앨범을 자주 내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어요. 방송을 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음악이 아닌 다른 모습이라도 얼굴을 비추려는 거고요. 음악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방송을 무시할 순 없잖아요? 그 선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새 앨범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나?

“아직 녹음 시작을 안 했고, 정규가 될지 싱글이 될지 결정된 게 없어요. 컴백 시기는 확실하진 않지만 빠르면 봄 정도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존박이 추구하는 음악은? 

“정확히 ‘내 음악은 이렇다!’라고 추구하는 방향은 없어요. 굳이 설명하자면 ‘색 다르다’ ‘팝 같다’ 정도의 느낌? 대부분 주변 사람들이 제가 작업하는 곡을 들으면 ‘뭐 이런 곡을 썼냐’는 반응을 많이 보여요. 저는 재미있는 멜로디, 흔치 않은 사운드를 찾거든요. 최근에 개리 형 노래를 자주 들어요. 특히 ‘XX 몰라’는 정말 신선한 사운드인 것 같아요. ‘조금 이따 샤워해’는 가볍게 즐기면서 듣기 좋은 것 같고요. 개리 형이 ‘런닝맨’ 같은 예능에서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멋진 음악으로 딱! 보여주는 게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어요. 저도 그렇게 해야죠.”

-김동률, 이적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그만큼 영향을 받는 부분도 많을 것 같은데?

“김동률, 이적 선배님은 정말 존경하는 분들이에요. 하지만 딱히 롤모델로 삼고 있지는 않아요. 두 분의 음악을 정말 좋아하지만 음악적 취향은 다르거든요. 노래도 한국에 와서 처음 접했고요. 음악적인 부분보다는 가수로서의 행보, 마음가짐을 닮고 싶어요.”

 

-음악 밖에 모르는 사람인 것 같다. 나머지 시간엔 주로 뭘 하나?

“음악 이외에 요즘 유일한 취미는 술? 하하. 주로 친구들과 자주 먹는 편이에요. ‘예체능’ 녹화 끝나고 가끔 호동이 형이나 다른 멤버들과 한 잔 하고요.”

-이상형이 자주 바뀌는 편이라던데 

“대부분 남자들이 다 그렇지 않아요? (웃음). 예전엔 터프한 스타일이 좋았는데 요즘은 여성스럽고 귀여운 분에게 끌려요.”

-평소 냉면 사랑이 유명하다고 들었다. 

“당연하죠! 오늘도 점심에 냉면 먹고 왔어요. 하하. 전 비냉은 취급 안 해요. 당연히 물냉이죠. 예전에 평양냉면 이외에 다른 건 취급 안 한다고 했었는데 그 것 때문인지 CF 제의가 안 들어오네요. 요새 조금 후회하고 있어요.(웃음).”

-스포츠Q가 창간했다. 매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음…(한참을 고민한 뒤) 앨범을 내거나 이슈 될 때만 관심 가져주시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좋은 관계도 계속 유지하고요.”

[취재후기] 예능 속 ‘덜덜이’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종일관 신중했고, 답변 하나하나를 가볍게 내뱉는 법이 없었다. 특히 음악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이 느껴졌다. 한 단계씩 차분히 자신의 길을 밟아나가고, 오직 음악으로 평가 받고 싶다는 진지한 '코리언 아이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ssi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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