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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90분 이후에 '라 데시마' 신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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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90분 이후에 '라 데시마' 신화 썼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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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58년동안 통산 10회 우승 완성...베일 '가장 비싼' 결승골, 호날두 17호골 '득점왕'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마드리드 전쟁'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웃었다. 레알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역대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 데시마(통산 10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13~2014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연장 접전 끝에 4-1로 물리치고 12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거머쥐며 1989년 이후 25년만에 더블도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은 어느 팀도 달성하지 못한 10번째 우승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1956년 유로피언컵 제패 이후 58년만에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2001~2002 시즌 9번째 우승 이후 12년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세리에A의 AC밀란을 이끌던 2002~2003, 2006~2007 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우승 청부사’의 위용을 과시했다. 밥 페이즐리(잉글랜드) 감독의 3회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며 최다 우승 사령탑으로 올라섰다.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행진 중이던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11경기 17골이라는 놀라운 수확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호날두는 이 골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68골을 작성, 리오넬 메시를 한 골차로 밀어내고 라울 곤살레스(71골)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2위에 올랐다.

전반 36분 아틀레티코가 먼저 골문을 열었다. 수비수 디에구 코닌이 코너킥 상황에서 후안 프란의 헤딩 패스를 받아 헤딩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레알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위치선정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0-1로 끌려가던 레알은 주도권을 잡고 동점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아틀레티코의 철벽 방어에 번번히 막히고 말았다. 시간은 흘렀고 승부는 아틀레티코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 때 드라마틱한 동점골이 터졌다. 전광판에 불이 꺼진 뒤 인저리타임이 주어진 후반 48분, 루카 모드리치가 올려준 코너킥을 세르히오 라모스가 뛰어올라 헤딩골을 터뜨렸다.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간 레알은 신바람을 냈다. 가레스 베일이 연장 후반 5분 결승골을 작렬했다. 앙헬 디마리아의 슛이 골키퍼 몸에 맞고 굴절됐고 베일은 이를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여름 9100만 유로(1271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서 레알로 새 둥지를 튼 베일은 코파델레이에서 결승골에 이어 챔피언스리그도 자신의 발로 승부를 결정지어 '결승전의 사나이'로 주가를 높였다.

기세가 오른 레알은 연장 후반 13분과 15분, 마르셀루의 쐐기골과 호날두의 페널티킥골로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결승전 이전까지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37골을 집어넣은 레알의 막강 화력은 결승전에서도 변함없었다.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목전에 뒀던 아틀레티코는 90분을 지키고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유럽클럽무대까지 석권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올 시즌 아틀레티코 돌풍의 주역 디에구 코스타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9분 만에 교체돼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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