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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영예 '윈터 슬립'에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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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영예 '윈터 슬립'에 돌아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5.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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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돌란 심사위원상, 줄리안 무어 여우주연상 각각 수상

[스포츠Q 용원중기자] 터키 출신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윈터 슬립(Winter Sleep)'이 제67회 칸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윈터 슬립'은 경쟁 부문에 초청된 18편의 작품들을 물리치고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다. 터키 감독으로서는 1982년 일마즈 귀니 감독의 '욜'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이 영화는 터키 아나톨리아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중년 남성과 그의 가족, 주변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속물 근성을 깨닫지 못하던 중년 남성이 아내와의 위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윈터 슬립'은 일찌감치 평단의 높은 점수를 얻어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제인 캠피온은 세일란 감독의 작품을 두고 "은퇴한 배우가 운영하는 호텔과 그의 마을 입주자에 대한 캐릭터 연구가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 '윈터 슬립'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가운데)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여배우 우마 서먼으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수상하는 모습[사진=칸영화제 공식홈페이지]
▲ '윈터 슬립'의 한 장면

세일란 감독은 “터키 영화 100주년이 되는 올해 이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이 상을 (터키 반정부 시위 때) 목숨을 잃은 이들을 포함해 모든 터키 젊은이들에게 바치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칸영화제 공식 포토콜에서 배우들과 함께 'SOMA'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터키에서 일어난 소마탄광 참사를 기억해달라는 의미다.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2003년 '우작'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8년 '쓰리 몽키즈'로 감독상, 2011년 '원스 어 폰 어 타임 아나톨리아'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쥐며 칸의 거장으로 우뚝섰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이탈리아 여성감독 앨리스 로르워처 감독의 '레 메라빌리에'가 차지했다. 감독상은 미국 출신 베넷 밀러의 '폭스캐처', 심사위원상은 83세 노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굿바이 투 랭귀지'와 캐나다의 25세 천재감독 겸 배우 자비에 돌란의 '마미'에게 각각 돌아갔다.

◆ 미 여배우 줄리안 무어, 베니스·베를린·칸 3대영화제 여우주연상 석권 대기록

여우주연상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맵스 투 더 스타즈'에서 열연한 지성파 미국 여배우 줄리안 무어가 받았다. 이로써 무어는 베니스영화제('파 프롬 헤븐')와 베를린영화제('디 아워스')에 이어 칸영화제까지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남우주연상은 마이크 리 감독의 '미스터 터너'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를 펼친 영국 배우 티모시 스폴이 각각 차지했다.

이외 각본상은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의 '리바이어던', 신인감독상인 황금카메라상은 마리 아마초우켈리 바르사크 등이 연출한 '파티 걸'이 받았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경쟁 부문에 한 편도 진출하지 못했다.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권현주 감독의 ‘숨’이 시네파운데이션에 진출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또 칸영화제 여우주연상('밀양')에 빛나는 전도연이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영화제 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로 활약했다. 그는 시상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유명 감독이든 신인 감독이든 명성과 관계 없이 공정하게 심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영화를 본 건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칸영화제는 25일(현지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12일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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