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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칸, 한국영화 젊은 감독들 작품 호평...필름마켓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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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칸, 한국영화 젊은 감독들 작품 호평...필름마켓 성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5.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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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젊고 새로운 감독들의 작품이 잇따라 소개돼 호평받으며 한국영화의 미래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영화제 필름마켓에서는 한국영화에 대한 유럽시장의 관심이 컸다.

신인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는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과거 봉준호 감독의 '마더', 나홍진 감독의 '황해',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등이 이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정 감독은 2010년 단편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로 데뷔해 '11' '영향 아래 있는 남자' 등으로 주목받다가 ‘도희야’를 통해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 해외 취재진 앞에 선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과 출연배우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이창동 감독이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사생활 문제로 외딴 바닷가 마을로 좌천된 파출소장 영남(배두나)이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의 폭력에 시달리는 14세 소녀 도희(김새론)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섬세한 시선으로 담았다.

19일 공식 스크리닝 이후 평단의 호평은 끊이지 않았다. 칸영화제 기간에 발행되는 스크린 데일리 인터내셔널의 수석 평론가 마크 애덤스는 "사람을 끄는 매력의 훌륭한 배우 배두나가 영화에 영혼을 불어 넣었다"고 평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폭력성이 섬세한 연출과 훌륭한 연기로 잘 표현됐다. 끔찍하도록 아름다운 장면과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가 공존하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도희야'는 칸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에 선판매됐다. 프랑스 배급사 에피상트르는 빠르면 오는 9월 프랑스 전역 70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일본, 독일도 관심을 두고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

▲ 칸 영화제 공식 스크리닝에 참석한 '표적'의 창감독과 출연배우 유준상 김성령

역시 신인 축에 속하는 창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표적’은 공식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관심을 끌었다. 한국영화로는 2005년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과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에 이어 세 번째다.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표적'은 23일(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을 하자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원작 연출자인 프레드 카바예 감독은 "오리지널과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캐릭터 묘사가 상당히 다르다고 느껴져 무척 흥분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표적'은 칸영화제 필름 마켓을 통해 독일, 터키, 스위스 3개국과 중동, 남미 지역에 수출됐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감독주간에서 세계 영화인들과 만났다. 어머니의 장례식, 아내의 이혼 통보, 우발적인 교통사고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형사 고건수(이선균)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18일(현지시간)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상영되자 버라이어티는 "이선균은 적절하게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과장된 역이 아니어도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로 깊은 인생을 준다"고 찬사를 보냈다. 할리우드 리포터도 "폭주하는 서스펜스와 블랙 유머가 만나 완성된 한시도 예측할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라며 "에너지 넘치며 혼을 빼놓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라고 평가했다.

◆ '도희야' '표적' '군도' '해적' '명량' 등 필름마켓서 판매계약...유럽시장 관심

 

올해 영화제에 초청받지는 못했지만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액션활극 '군도: 민란의 시대'가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모나코,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과 배급 계약을 완료했다. 북미지역 배급권은 웰고USA, 유럽 지역 판권은 메트로폴리탄 필름엑스포트, 독일어권 유럽과 네덜란드 배급은 스플렌디드 필름이 맡는다.

손예진 주연의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 바다로 간 산적'도 필름 마켓에서 북미를 비롯한 일본,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폴란드, 멕시코, 대만, 태국 등 15개국과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사극영화 중 가장 많은 국가에 팔린 작품으로 기록됐다.

 

이외 장동건 김민희 주연의 액션 누아르 '우는 남자', 최민식 류승룡 주연의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 '명량: 회오리바다'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메이저 배급사와 판매 규모와 조건을 놓고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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