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김윤정 기자]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만큼 술주정 연기를 코믹하고 귀엽게 소화해내는 여배우가 또 있을까?
지난 2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김신혁(최시원 분)과 함께 술자리를 갖게 된 김혜진(황정음 분)의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황정음은 지성준(박서준 분)과의 갈등으로 속상한 마음에 포장마차로 향했다. 그러던 중 최시원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던 황정음을 발견했고, 최시원이 자리에 합석하면서 둘은 그날 밤 술친구가 됐다.
황정음의 테이블에 놓인 술병만 벌써 소주 다섯 병. 얼큰하게 취한 황정음은 최시원에게 “확 다 불어 버릴까보다. 솔직히 걔랑 나랑”이라고 말하며 박서준과의 관계를 취중에 털어놓으려해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껏 술에 취한 황정음은 혀가 꼬이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인사불성 상태가 됐다. 고성방가는 기본에 길바닥에 드러눕고, 게걸스럽게 웃는 등 술 취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리얼한 황정음의 술 취한 연기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푼수 같은 매력의 김혜진처럼 중독성이 아주 강력했다.
황정음의 술 취한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황정음의 연기 실력을 제대로 알리게 해준 작품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선보인 술주정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지붕 뚫고 하이킥’ 12회에서 황정음은 최다니엘을 ‘떡실신남’으로 만들기 위해 최다니엘과 억지로 술자리를 가졌다. 최다니엘에게 술을 먹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도 술을 먹게 된 황정음은 최다니엘보다 더 많이 취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황정음은 술에 취해 울다가 웃다가 화내다가를 반복하며 화장실에 들렀다. 황정음은 거울을 보며 주문을 걸듯이 “난 말짱해”라고 외쳤지만,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고 치마를 올리지 않는 등 만취 상태의 모습을 보였다.
이때부터 황정음은 만취 연기의 최고봉을 보여줬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추하지 않게, 귀여우면서도 순도 100%인 만취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로코퀸’, ‘믿보황’이라는 수식어가 황정음 앞에 왜 달리게 됐는지 알 수 있을 정도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은 다시 한 번 ‘로코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예뻐 보이려하지 않는 모습이 시청자로서도 온전히 느껴질 정도로 황정음은 ‘뻔뻔하게’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 여배우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캐릭터에 충분히 빠져들 수 있도록 해주는 배우 황정음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황정음이 열연중인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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