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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 빛바랬어도 값진 '허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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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 빛바랬어도 값진 '허슬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5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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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도 못버틴 장원준 이어 5⅓이닝 1실점 호투…불펜 출혈 최소화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노갱' 노경은(두산)이 모처럼 살아났다. 노경은이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최소화, 불펜에 힘을 불어넣었다.

노경은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에 이어 2회초 1사 상황에 등판, 5⅓이닝 동안 1실점 호투했다. 비록 두산은 kt에 4-10으로 완패했지만 6회까지 3-6, 3점차 접전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노경은의 힘이 컸다.

이날은 노경은의 '허슬두 데이' 행사가 펼쳐졌다. 경기 전 노경은의 사인볼을 관중들에게 던져주고 노경은 응원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노경은에게 한껏 힘을 불어넣었다. 노경은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올 시즌 최고의 역투로 두산의 불펜 출혈을 최소화했다. 노경은은 지난달 30일 한화전 3⅓이닝 소화 이후 올 시즌 최다이닝을 던졌다.

▲ 두산 노경은이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t와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장원준이 일찍 무너지면서 팀은 패배를 기록했지만 노경은의 호투로 두산의 불펜 출혈을 최소화했다. [사진=스포츠Q DB]

올 시즌 노경은은 부진과 불행의 연속이었다. 마무리와 중간 계투를 오갔지만 좀처럼 구위는 살아나지 않았다. 한때 평균자책점이 10점대까지 치솟았던 노경은은 1, 2군을 드나들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모친상까지 당하면서 안정도 잃었다.

그러나 노경은은 조금씩 구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날도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앞세워 장원준을 강판시켰던 kt 방망이를 식혔다.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댄 블랙을 시속 141km짜리 슬라이더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 대량 실점을 막아낸 노경은은 4회초 오정복, 이대형, 앤디 마르테에게 3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블랙을 다시 한번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날 노경은은 7회초 2사후 블랙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세 번째 투수 진야곱의 난조로 블랙을 홈으로 들어와 노경은의 무실점은 날아갔지만 두산 불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노경은의 '허슬두'는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충분히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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