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LG가 비록 9위 자리가 사실상 굳어지는 모양새지만 천적이 있다. 바로 NC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도 8승 8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LG가 NC를 상대로는 14차례 맞붙어 9승 4패 1무를 기록했다.

또 LG가 갈 길이 바쁜 NC를 울렸다. 창단 최다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NC가 첫 80승 고지를 바로 눈앞에 뒀지만 박용택의 한방에 꿈이 좌절됐다. LG의 승리 수훈갑은 박용택이었다. 그냥 수훈갑이 아니라 '갑 중의 갑'이었다.

박용택은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회초 추격의 발판을 놓는 2점 홈런에 이어 9회초 역전 결승 3점 홈런까지 터뜨리며 5-4 역전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날 LG가 뽑은 5점은 모두 박용택의 작품이었다. '홀로택'이란 새 별명이 붙은 만했다.

출발은 NC가 좋았다. 에릭 테임즈가 1회말 LG 선발 헨리 소사로부터 선제 3점 홈런을 뽑아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NC 선발이 올 시즌 18승 5패로 유희관(두산)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릭 해커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테임즈의 3점 홈런은 무척이나 커보였다.

그러나 5회초 선두타자 안익훈이 안타를 치고 나가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박용택이 해커의 3구째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만들어내면서 승부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LG 선발투수 소사도 테임즈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실점이 없었다. 7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했다. 소사는 6⅓이닝을 던진 해커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승부는 9회초에 뒤집어졌다. NC 마무리 임창민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LG는 1사후 박지규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이어갔다.

대타 이병규(9번)가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LG의 역전 꿈이 사그러드는 듯 했지만 양석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박용택이 다시 한번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5-3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9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이 이호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5-4로 쫓겼지만 이동현을 구원한 임정우가 1사 후 모창민과 이종욱을 모두 잡아내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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