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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억 사나이' 이겨낸 엄상백, 'kt 미래' 믿음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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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억 사나이' 이겨낸 엄상백, 'kt 미래' 믿음은 커진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6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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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과 선발 맞대결서 판정승…4⅓이닝 소화로 승리 못챙겼지만 존재감 입증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비록 kt는 데뷔 시즌 최하위를 확정지었지만 그렇다고 올해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젊은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봤고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안았다.

그 가능성과 희망의 한가운데 엄상백(19)이 있다. KBO리그에서 그리 흔하지 않은 언더핸드 선발로 kt 선발 마운드의 핵심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엄상백은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4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아웃카운트 2개가 모자라 시즌 6승은 무산됐지만 엄상백은 지난달부터 두산전까지 9경기에 나서 3승 1패의 가파란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엄상백은 지난 12일 두산전 승리에 이어 17일 KIA전까지 2연승을 달렸다.

▲ kt 엄상백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아웃카운트 2개가 모자라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84억 사나이' 장원준과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kt 위즈 제공]

엄상백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상대 타선의 집중타에 고개를 떨구는 일이 더 많았다. 지난달 12일 한화전에서도 구원으로 나섰지만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지난달에도 8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난 2일 롯데전에서는 3⅓이닝 4실점으로 6패째를 떠안았지만 12일 두산전과 17일 KIA전에서는 각각 5이닝 이상을 넘기면서 1실점 호투했다. 앞선 세 차례 경기에서 14이닝 6실점으로 평균 자책점이 3.86으로 떨어졌다. 시즌 평균 자책점이 6.85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자책점이 절반 이하로 낮아진 셈이다.

엄상백의 시속 140km 후반까지 나오는 빠른 공이다. 엄상백은 이날도 시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두산 타자를 요리했다. 1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시속 130km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2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5회말 1점을 추가로 내주기 전까지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지난 12일 두산전에서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과 선발 맞대결에서도 5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한데 이어 자유계약선수(FA)로 84억 몸값을 기록한 장원준과 맞결에서 판정승을 거둬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엄상백은 두산전에서 다소 실점이 많긴 했지만 평균 자책점이 6.82로 조금 더 떨어졌다. 워낙 시즌 초반 잃은 점수가 많았기에 6점대 평균 자책점을 크게 낮출 수 없겠지만 데뷔 시즌에 맞으면서 성장했다. 이제 앞으로 kt의 선발 마운드의 든든한 축이 될 수 있는 기대도 함께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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