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날려라 투혼 SK 와이번스의 김성현~”
7회초 SK 선수들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울려퍼진 김성현의 응원가다. 1루 스탠드의 와이번스 팬들은 김성현의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응원가가 나오는 것은 야구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 이상 ‘에러 1위’의 오명은 없다. 김성현이 견고한 수비로 SK의 4-3 승리에 공을 세웠다.
김성현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의 알토란 활약을 펼침은 물론 두 차례의 호수비로 선발 크리스 세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첫 번째 장면은 6회초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타석 때였다. 총알 타구를 자주 양산하는 나바로는 깨끗한 좌전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그런데 김성현이 재빨리 이동해 백핸드로 캐치한 후 빨랫줄 송구를 뿌렸다. 관중석에선 탄성이 나왔다.
김성현은 다음 이닝에서도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었다. 이번에는 김상수가 때린 중전안타성 타구를 부드럽게 건졌다. 왼쪽 무릎을 접으며 타구를 건진 뒤 송구 동작으로 매끄럽게 연결 7회초 삼성의 공격을 종료시켰다. 응원가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김성현은 21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5월 한 때는 0.920대까지 수비율이 떨어지며 팬들로부터 날선 비판을 받아야 했지만 후반기는 다르다. 수비에서 안정에서 찾더니 월간 타율 0.338으로 공격에서도 제몫을 해내고 있다.
SK가 롯데, 한화, KIA와 5강 싸움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건 '내야의 중심' 김성현이 수비에서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타율 0.290, 정교한 방망이까지 보유한 유격수가 버티는 SK는 잘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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