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36 (목)
두산 최주환 8타점 인생 경기, 통산 100타점 100점 활약
상태바
두산 최주환 8타점 인생 경기, 통산 100타점 100점 활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6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몸살로 빠진 오재원 대신 2루수·3번타자 맡아 4안타 맹위…넥센과 공동 3위로 상승세 견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두산의 '백업 내야수' 최주환이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쳐내고 8타점을 올리면서 선두 삼성을 대파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최주환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루수 겸 3번타자로 나서 4타수 4안타 8타점을 기록, 팀의 14-3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최주환은 삼성의 에이스로 올 시즌 17승을 거두고 있던 윤성환을 넉다운시켰다.

최주환은 방망이에 비해 수비력에 다소 문제가 있어 오재원에 밀린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2루수가 전문이긴 하지만 동료 내야수들의 부상이나 불가피한 공백이 있으면 수비를 맡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수비 때문에 김태형 감독의 선택을 받는 경우는 적다. 전날 kt와 경기에서도 2번 지명타자로 나왔을 정도다.

▲ 두산 최주환이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4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자신의 인생 최고 경기를 펼쳤다. [사진=스포츠Q DB]

kt와 경기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2타수 2안타에 그쳤고 3회말에는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부진했다. 결국 최주환은 단 두 타석만 나선채 5회말 대타 홍성흔과 교체됐다.

그러나 오재원이 몸살감기로 빠지면서 최주환이 2루 수비를 맡았다. 이와 함께 전날 오재원이 맡았던 3번 타자의 중책이 주어졌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번 타자 자리에 섰다.

최주환은 1회초 아쉬운 수비 하나에 2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지만 1회말 곧바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실수를 만회했다. 정수빈의 안타와 박건우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잘 차려진 밥상'을 3점 홈런으로 연결하며 역전 결승타점을 올렸다.

3회말에도 3루 주자 정수빈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치면서 단숨에 타점을 4점으로 늘린 최주환은 5회말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첫 한 경기 멀티홈런과 6타점을 만들어냈다.

▲ 최주환은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약점을 보여 오재원 등 주전들에 밀린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최주환의 뜨거운 방망이가 있어 두산의 공격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최주환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7회말 희생플라이와 8회말 적시 3루타로 2타점을 추가했다. 8타점은 지난 20일 박석민(삼성)이 2점, 3점, 만루 홈런으로 9타점을 올리기 전까지 역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최주환은 이날 멀티 홈런으로 시즌 5호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또 전날까지 23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최주환은 8타점을 더하며 31타점을 기록, 통산 100타점까지 겹경사를 누렸다. 타율 역시 0.284로 높아지면서 2013년 0.297 이후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다.

2006년 데뷔 이후 올해로 8번째 시즌인 최주환은 이날 활약만으로는 주전 자리를 꿰찼다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수비 불안은 풀지 못한 숙제다. 그러나 방망이가 뜨거운 백업 내야수이자 '슈퍼 감초' 최주환이 있기에 두산 타선은 든든하기만 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