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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기에, 첫 실전 승리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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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기에, 첫 실전 승리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5.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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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밸런스 부조화'...러시아 '수비 좋지만 답답한 공격', 벨기에 '화려한 공격 뒤 수비 집중력 저하'

[스포츠Q 강두원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별리그에 참가하는 32개국이 평가전을 시작하며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과 H조에서 만날 러시아(18일 1차전)와 벨기에(27일 3차전)도 각각 슬로바키아와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첫 번째 실전 점검에 나섰다. 이번 한 경기로 모든 것을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갖는 첫 평가전인 만큼 전력 분석의 중요한 기회로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러시아는 26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슬로바키아를 불러들여 후반 37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의 헤딩 선제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는 자국리그 선수들로 이루어진 점을 활용해 조직적인 수비가 돋보였지만 공격진의 고민은 여전했다.

케르자코프가 간신히 1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앞으로 남은 2차례 평가전에서 공격진의 변화와 활용에 중점을 두고 점검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는 27일 오전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로멜로 루카쿠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하며 5-1 대승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벨기에는 이날 평가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전까지 3차례 더 평가전을 갖는다. 따라서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선발 명단은 베스트 멤버로 채웠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많은 선수들 교체하며 다양한 조합을 점검했다.

특히 국적 논란 끝에 벨기에 대표팀에 합류한 아드난 야누자이는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에당 아자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 26일 열린 러시아와 슬로바키아의 평가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세이 코즐로프(왼쪽)이 크로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러시아, ‘물 샐 틈 없는 수비, 하지만 공격은 아직’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러시아리그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하며 조직력의 극대화를 노렸다. 그리고 조직력이란 수비시 압박과 공간방어를 펼치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러시아는 이날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꽉 짜여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물샐 틈 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러시아의 수비는 4명의 수비만이 전담하는 것이 아니다. 중앙에 위치한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양 측면 공격수까지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상대 선수를 에워싸며 공격전개를 더디게 만들었다.

러시아는 슬로바키아의 패스는 물론 개인 돌파마저 손쉽게 차단했다. 많은 활동량을 통해 공간 커버에 집중했고 슬로바키아가 러시아 수비를 한 명 제쳐내더라도 다른 수비가 커버플레이를 펼치며 패스 줄기를 끊어냈다. 러시아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배경에 10경기 5실점이라는 ‘짠물수비’가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수비에 비해 공격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카펠로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서 제공과 몸싸움이 좋은 파벨 포그레브냑과 아르템 쥬바 등을 제외하고 케르자코프와 알렉산드르 코코린을 포함시켜 공간 창출과 연계플레이를 활용한 공격전술을 사용할 것을 내비쳤다.

이날 역시 코코린을 전방에 내세우며 알란 자고예프, 올레그 샤토프, 알렉산드르 사메도프의 측면 돌파와 2선 침투를 중점으로 공격진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공격진의 호흡이 자주 엇나가는 장면이 목격됐고 측면을 뚫어냈으나 중앙으로 연결은 물론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아 답답함을 노출했다. 카펠로 감독은 후반 막심 카누니코프와 케르자코프, 알렉세이 이오노프 등을 투입하며 공격진의 변화를 줬지만 한 수 아래라 여긴 슬로바이카에 1골만을 챙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러시아의 주 공격루트인 세트피스 역시 날카롭지 못했다.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한 드미트리 콤바로프의 킥은 항상 높은 포물선을 형성하며 단조로움을 벗어나지 못했고 장신 공격수의 부재로 인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득점 장면 역시 왼쪽 측면에서 카누니코프가 올려준 크로스를 케르자코프가 헤딩으로 받아 넣었을 뿐 그리 인상 깊은 골을 아니었다. 슬로바키아 수비진이 케르자코프를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발생한 실수로 인해 얻어낸 골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양 측면 풀백의 오버래핑은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나타났다. 특히 왼쪽 풀백으로 나선 콤바로프는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저돌적인 돌파로 슬로바키아의 측면을 공략했다. 최전방에 케르자코프가 나서고 왼쪽 측면에 코코린이 나선다면 코코린과 콤바로프의 2대1 패스에 의한 돌파는 한국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장 집중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부분임이 분명하다.

역으로 생각한다면 러시아의 풀백들이 활발한 오버래핑을 실시해 측면 수비의 뒷공간이 빌 경우 그 곳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것 또한 한국이 생각해봐야 할 공격루트라고 할 수 있다.

▲ 27일 열린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평가전에서 벨기에의 로멜로 루카쿠가 골을 성공시킨 뒤 경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러시아, 슬로바키아전 출전선수(26일 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페테로프스키 스타디움)

△ 러시아(4-2-3-1) = 이고르 아킨페프(GK, 후반30 유리 로디긴) - 안드레이 예쉬첸코(후반 알렉세이 코즐로프),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바실리 베레주츠키, 드미트리 콤바로프 - 빅토르 파이줄린(후반40 파벨 모길레베츠), 이고르 데니소프 - 알렉산드르 사메도프, 알란 자고예프(후반 막심 카누니코프), 올레그 샤토프(후반35 알렉세이 이오노프) - 알렉산드르 코코린(후반30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

▲ 골 =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후반37)

◆ 벨기에, ‘화려함 속에 숨어있는 그늘’

사실 벨기에의 평가전 상대인 룩셈부르크는 유럽 내에서도 최약체로 분류된다. 따라서 벨기에가 손쉽게 승리한다는 것은 이미 예견됐다. 벨기에는 경기에 들어서자마자 3분 만에 루카쿠가 골을 터뜨리며 경기 종료까지 총 5골을 터뜨리며 공격진의 화력을 점검했다.

루카쿠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부상 공백을 지워버렸다. 한국 대표팀의 이용과 김영권이 나란히 “에당 아자르를 막아내고 싶다”고 밝히며 아자르의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지만 루카쿠라는 괴물이 있다는 것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다.

루카쿠는 전반에만 2골을 꽂아 넣은 뒤 후반 8분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세 명을 무너뜨린 뒤 강력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190cm 94kg의 체격을 지닌 선수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날쌘 움직임을 뽐냈다.

루카쿠 외에도 2선공격수로 이날 평가전에 등장한 아자르, 케빈 미랄라스, 케빈 데 브루잉, 나세르 샤들리 그리고 이날 벨기에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디복 오리지와 아드난 야누자이 등은 쉴 새 없는 포지션 체인지로 룩셈부르크 수비진의 혼을 쏙 빼놨다.

마루앙 펠라이니와 악셀 비첼이 버틴 중원 역시 탄탄함을 내비쳤다. 특히 펠라이니는 에버턴 시절 압도적인 피지컬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던 특유의 플레이를 선보였고 루카쿠의 선제골 역시 도우며 달라진 경기력을 뽐냈다. 또한 이날 토마스 베르마엘렌, 데 브루잉과 함께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족한 출전시간에 따른 경기력 회복과 함께 빌모츠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벨기에에도 약점은 있었다. 벨기에는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2무2패에 7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2실점에 육박하는 부진한 수비력을 보였다. 유럽예선에서 10경기 4실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180도 뒤바뀐 모습이다.

이러한 벨기에의 수비 불안에는 주장인 빈센트 콤파니의 기량 저하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콤파니는 이날 선발로 출장했지만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채 다니엘 반 부이텐과 교체됐다. 사실 평가전이지만 벨기에 수비진은 물론 대표팀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장을 후반 하프타임에 교체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이는 곧 질책성 교체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콤파니는 전반 13분 룩셈부르크의 동점골을 내준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골을 넣은 아우렐리앙 호아킴에 몸싸움에서 밀린 베르마엘렌에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뒤로 물러나 협력수비를 펼치지 않은 콤파니의 판단이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도 콤파니는 한 차례 볼컨트롤 미스를 보이며 룩셈부르크의 또 한 번 실점을 허용할 뻔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에 빌모츠 감독은 주장인 콤파니를 반 부이텐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콤파니는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를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지만 가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실수를 범하며 스스로 흠집을 내는 상황을 만들었다. 보통 적극적인 대인마크보다는 지역방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 한국 또한 벨기에를 상대할 시 구자철, 기성용의 과감한 중거리 슛과 손흥민과 이청용 등의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를 감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공격방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

■ 벨기에, 룩셈부르크전 출전선수(27일 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벨기에 크리스탈 아레나)

△ 벨기에(4-1-4-1) = 삼미 보쉬트(GK) - 토비 알더바이렐트(후반 안토니 반덴 보레), 빈센트 콤파니(후반 다니엘 반 부이텐), 토마스 베르마엘렌, 얀 베르통언(후반31 니콜라스 롬바르츠) - 악셀 비첼(후반 스티븐 데푸르) - 케빈 미랄라스(후반 나세르 샤들리), 케빈 데 브루인, 마루앙 펠라이니, 에당 아자르(후반 아드난 야누자이) - 로멜로 루카쿠(후반15 디복 오리지)

▲ 골= 로멜로 루카쿠(전반3, 전반23, 후반8), 나세르 샤들리(후반24), 데 브루인(후반45 이상 벨기에), 아우렐리앙 호아킴(전반13, 이상 룩셈부르크)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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