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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 3점포에 물줄기 바꾼 호수비까지, NC 슈퍼백업 조영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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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 3점포에 물줄기 바꾼 호수비까지, NC 슈퍼백업 조영훈의 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30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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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3점 홈런 포함 4타점 맹활약, 7회말에는 정수빈의 강습타구 걷어내며 실점 막아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NC의 1루 주전은 에릭 테임즈지만 최근 김경문 감독은 백업 요원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을잔치에서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없이 중요하기 때문에 순위 싸움에서 조금 덜 부담이 가는 요즘 백업 선수들을 적극 기용한다.

이 가운데 조영훈이 '슈퍼 백업'의 면모를 보여줬다. 6번 타자로 나서 경기 향방에 쐐기를 박은 3점 홈런에 결정적인 강습타구까지 걷어내는 호수비로 NC의 승리를 이끌었다.

조영훈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에릭 테임즈보다 타점에서 하나가 더 많았다.

조영훈의 활약 속에 NC는 두산을 17-5로 대파하고 4연패에 빠진 선두 삼성과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한국시리즈까지 넘볼 수 있는 셈이다.

▲ NC 조영훈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회초 3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조영훈은 이날 4타점과 호수비 등 공수 맹활약으로 NC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조영훈은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 출루하며 득점의 물꼬를 텄다. 결국 조영훈은 김태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이어 3회초에는 나성범의 적시타로 4-0이 된 상황에서 3점 홈런을 날리며 7-0으로 달아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한 방으로 사실상 NC가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며 대승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말 박건우의 2점 홈런에 이어 만루 기회까지 만들며 3점을 뽑으며 추격해오기 시작했다. 6회말까지 8-3의 점수라면 남은 7, 8, 9회에 따라 얼마든지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NC가 7회초에 1점을 뽑아 9-3으로 앞선 상황에서 조영훈은 두산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놓는 호수비를 기록했다. 7회말 김재호의 2루타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정수빈의 강습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린 것.

만약 이 타구가 빠졌더라면 발이 빠른 김재호가 그대로 홈으로 들어와 9-4로 쫓겼을 것이고 스피드가 있는 정수빈이 2루에 안착, 계속 기회를 만들어갔을 것이다. 이후 두산의 공격이 상위 타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대량 실점 상황으로도 갈 수 있었던 중요한 고비였다.

결국 조영훈의 수비 하나로 고비를 넘긴 NC는 8회초에 8득점을 올리며 두산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NC가 대승할 수 있었던 것은 조영훈의 초반 3점 홈런과 함께 후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경문 NC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헀던 조영훈이나 모창민 같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조영훈같은 '슈퍼 백업'이 있기에 NC의 두 번째 가을잔치는 지난해처럼 비극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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