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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PS행 좌절' 롯데, 유종의 미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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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PS행 좌절' 롯데, 유종의 미 필요한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0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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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마저 상실한 플레이에 돌아서는 팬심…선수단의 각성이 필요하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무슨 일이든 시작만큼 마무리도 중요하다. 또 다른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9월 들어 한때 6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를 자랑했으나 두산과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6연패 늪에 빠졌고 연패를 끊은 뒤에도 다시 2연패를 당해 회복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타격과 수비에서 완전히 궤도를 이탈하며 마운드까지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9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무려 4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고전을 거듭한 끝에 1-13으로 졌다. 이로써 시즌 75패(65승 1무)째를 당한 롯데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된 롯데다.

▲ 오승택이 9월 30일 사직 KIA전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0이 되는 과정에서 롯데는 너무나도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실책이 속출했고 타자들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지 않았다. 스윙이 커지다보니 공과 배트의 차이가 꽤 컸다. 팀 배팅이 되지 않아 무사 1, 2루 등 최소 1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수차례 잡고도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30일 KIA와 경기에선 홈 관중들의 탄식이 가득했다.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를 놓치니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야수들의 난조에 마음이 흔들린 선발 조시 린드블럼은 5이닝 7실점(5자책)의 부진을 보이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아직 롯데의 올 시즌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시간과 돈을 들여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을 위해서라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많은 롯데 팬들은 30일 경기를 패한 것보다도 롯데 선수들의 안일한 경기 태도에 화를 감추지 못했다. 느슨한 플레이와 절실함을 찾을 수 없는 표정은 비판의 요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아울러 남은 3경기의 결과는 앞으로 있을 마무리 훈련과 내년 동계훈련, 더 나아가 내년 시즌 초반 분위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계속 연패에 빠진 채 시즌을 끝내는 것과 다시금 저력을 발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주장 최준석을 중심으로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 린드블럼(오른쪽)이 9월 30일 사직 KIA전에서 포수 안중열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직 순위싸움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도 롯데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시즌 롯데는 9개팀 중 7위에 그쳤다. 올 시즌 kt 위즈가 1군에 합류한 가운데 롯데는 8위에 처져 있다. 리그 최상급의 외국인 원투펀치와 파괴력이 강한 중심타선을 보유하고도 8위에 그친다는 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다. 5위를 차지할 수는 없지만 6위 한화와 격차가 1.5경기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통해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의 2015시즌이 저물어간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에 실패한 시즌으로 남겠지만 롯데 팬들은 선수들이 공 하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소중히 여기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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