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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문 헐거워진 두산, 노경은-스와잭 롱릴리프 활용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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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문 헐거워진 두산, 노경은-스와잭 롱릴리프 활용 가능성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02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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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발진 부진이 아쉬운 두산, 노경은-스와잭에게 중책 맡길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막바지 정규리그 경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순위 싸움의 승자가 되는 게 필수이지만 포스트시즌 모드로 경기 운영을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감독이 할 일은 선수들이 거부감 없이 포스트시즌 모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어느 팀이든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들 모두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마운드에 설 수는 없다. 현재 컨디션을 고려해, 혹은 필요에 의해 선발 요원 중 1~2명이 불펜을 맡게 된다. 기존 불펜 요원 중 구위가 좋은 투수는 가을야구에서 더 중요한 포지션을 맡을 수도 있다.

아직 3위 싸움이 끝나지 않았지만 두산 베어스는 서서히 가을야구 모드에 들어가는 중이다. 일부 투수의 보직 변환을 꾀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 노경은의 부활은 가히 극적이라 할만하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작해 구위가 떨어져 추격조와 패전조를 전전하다 다시 추격조로 올라왔고 지금은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30)의 불펜행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스와잭이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밝혔다. 이것이 남은 정규시즌에 한한 것인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5선발 중 한 장의 카드를 뒤에서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두산 마운드의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두산은 스와잭에게 어떤 보직을 맡길까. 최근 선발진이 난조를 보고 있는 만큼, 롱릴리프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1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최근 두 차례 선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등 부활모드로 돌아섰지만 유희관이 9월 이후 평균자책점 7.52(2승 1패), 장원준이 최근 10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5.90으로 부진하다. 허준혁도 최근 10경기 성적이 2패 평균자책점 5.46으로 썩 뛰어나지 못하다.

선발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앞에서 일찍 무너질 경우, 스와잭이 중간에서 4이닝 이상 끌어준다면 후반에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는 계산이 선다.

스와잭과 함께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로는 노경은(31)이 꼽힌다. 노경은의 부활은 가히 극적이라 할만하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작해 구위가 떨어져 추격조와 패전조를 전전하다 다시 추격조로 올라왔고 지금은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평균자책점 2.45, 피안타율 0.215로 빼어나다.

▲ 두산 선발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앞에서 일찍 무너질 경우, 스와잭이 중간에서 4이닝 이상 끌어준다면 후반에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는 계산이 선다. [사진=스포츠Q DB]

2013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낙점될 정도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노경은은 지난해 3승 15패로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9.03까지 치솟아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극적으로 부활한 노경은은 이제 롱릴리프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kt전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롱릴리프 연착륙을 알린 노경은은 팀이 2-1로 승리한 1일 SK전에서도 1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자랑해 김태형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가 안 되면 잇몸으로’라는 말이 있다. 선발진이 부진하면 누군가가 그들의 역할을 대신해줘야 한다. 스와잭과 노경은이 중간에서 잘 버텨준다면 윤명준, 함덕주, 이현승 등 뒷문이 든든하기에 충분히 승리를 노릴 수 있다. 두산의 가을야구 마운드 운영이 스와잭과 노경은의 컨디션에 따라 움직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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