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7:00 (수)
[20th BIFF] '멜로 퀸' 전도연 "칸 여왕 부담 받아들이겠다"
상태바
[20th BIFF] '멜로 퀸' 전도연 "칸 여왕 부담 받아들이겠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04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스포츠Q 용원중기자] 올해 '칸 여왕' 전도연은 롤러코스터의 오르내림과 맞먹는 영욕을 모두 경험했다.

지난 5월 개봉한 하드보일드 멜로영화 '무뢰한'(누적관객수 41만명)에서 살인자의 여자 김혜경을 맡아 복합적인 심리를 밀도 높게 연기해냈다. '무뢰한'과 전도연의 역연에 대한 평단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어 8월 개봉작인 블록버스터 무협 멜로영화 '협녀: 칼의 기억'에서는 맹인 여검객 월소 역을 맡아 배우인생 최초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으나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43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관객 및 평론가 집단의 평가도 박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 배우 전도연이 4일 오후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 참석해 관객을 향해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이렇듯 그가 주연한 2편의 멜로영화, 다양성영화와 블록버스터물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하지만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열린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무뢰한'으로 여우주연상을 품으며 상처를 조금이나마 달랬다.

전도연이 4일 오후 2시30분 부산 해운대 비프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이하 '오픈토크')에서 그간의 복잡했던 속내의 일단을 내비쳤다.

이날 특유의 환한 미소를 뿌리며 무대에 오른 전도연은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고 촌스럽게 눈물이 나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눈물이 나서 당황했는데 무대에 올라가니까 그동안 힘든 시간이 생각나면서 울컥했던 거 같다"며 "예전엔 영화만 찍으면 항상 받을 수 있는 게 상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상을 많이 받았더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랬는데 오랫만에 받는 상이기도 하고,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하는 건 아닌데 잘했다고 주는 상이 아니라 힘내라고 주는 상 같았다"며 "어릴 때 받는 상과 큰 차이가 있는거 같다"고 털어놨다.

배우 전도연을 늘 따라다니는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흉금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다. 털어내고 싶고 극복하고 싶었다. 칸 여우주연상이라는 게 너무 너무 크더라. 배우를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 수식어를 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배인 배우 윤여정과의 일화를 전했다.

 

전도연은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잘 안 돼 속상해 하고 있었는데 윤여정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너는 칸 여왕의 부담을 벗어버려야 해. 힘 내라`고 하시더라"며 "내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지 않는한 그 부담감을 벗을 수 있을까요?` 했더니 윤여정 선생님이 `넌 영어 못 하잖니?` 그러시더라. 굳이 벗어나려 하거나 피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자신에게 용기를 선사한 '무뢰한'에서 살인자를 좇는 강력계 형사 정재곤으로 분한 후배 김남길과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읽고 김남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았다. 김남길을 처음 봤는데 되게 귀여웠다. 동네 꼬마 느낌이었다. 어떻게 이 친구가 정재곤을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랬기 때문에 정재곤을 인간적으로 따라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남길이 애교도 많고 장난도 많이 쳐서 어리광 부리는 동생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보니까 김남길은 내가 힘이 들 때마다 지치지 않게 옆에 있었다”며 “김남길은 오빠 같은 친구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색깔 다른 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도연은 올해 하반기엔 톱스타 공유와 함께한 멜로영화 `남과 여`(감독 이윤기)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