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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올림픽 부상낙마 홍정호, 월드컵 앞두고 부상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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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올림픽 부상낙마 홍정호, 월드컵 앞두고 부상 아찔했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2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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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관계자 "오늘 밤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아찔했다.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에게도 악몽 같은 상황이 될 수 있었다.

월드컵 대표팀에 또 다시 부상악령이 닥칠 뻔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4년 뒤인 이번 월드컵에서도 팀의 대들보가 부상으로 낙마할 위기에 몰렸었다.

홍정호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5분 튀니지 공격수 이삼 제마의 태클에 부상을 입고 곽태휘(34·알 힐랄)와 교체되어 나갔다. 홍정호는 태클에 걸렸을 당시 왼쪽 발목이 두 번 꺾이며 넘어졌다.

특히 넘어진 이후에도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경기를 뛸 수 없다고 양 손을 돌렸다. 결국 홍정호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나갔다.

홍정호에게 부상이란 악몽같은 것이었다. 그는 2년 전에도 뜻밖의 부상에 눈물을 삼켰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4월 29일 경남과의 K리그 경기에서 깊은 태클에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당연해 보이던 런던올림픽 승선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월드컵 직전 평가전 부상은 악몽같은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황선홍(46) 현 포항스틸러스 감독과 곽태휘의 부상이 그 악령이었다.

황 감독은 선수시절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일주일 앞둔 6월 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가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왼쪽 무릎 싶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고, 결국 월드컵에서 한경기도 못뛰었다.

특히 차범근 감독이 지휘하던 당시 대표팀에게 황선홍은 하나의 전술과 다름없던 존재였기 때문에 그의 빈자리는 더욱 컸다. 결국 대표팀은 본선에서 공격진이 침묵하며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표팀의 부상악령은 이후 12년 만인 2010년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수비진에서의 공백이었다. 비극의 주인공은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던 곽태휘(34·알 힐랄)였다.

곽태휘는 2010년 5월 30일 월드컵을 앞두고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가진 벨로루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벨로루시 선수와의 공중볼 경합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쳤고 이후 교체 되어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결국 곽태휘는 MRI 진단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아 본인의 첫 월드컵 꿈이 좌절됐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야 본인의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한편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홍정호의 몸상태에 관해 “(홍정호는)아직 얘기듣지 못했다. 좋지 않은 상황을 본 것 같다. (출정식이)끝나고 나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정호가 당시 태클로 왼쪽 발목 타박상을 당했다. 정확히는 발등과 발목 사이다”며 “오늘 밤 상태를 지켜보고 병원 치료를 받을지 따져볼 것”이라 밝혔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니라는게 대표팀의 1차 진단이다.

홍정호는 자칫하면 월드컵을 앞두고 무대를 밟지 못할 뻔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수비의 핵을 잃을수도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15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게 부상경계령이 발동됐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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