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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홍명보 감독, 평가전 시나리오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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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홍명보 감독, 평가전 시나리오가 아쉬웠다
  • 김학범 논평위원
  • 승인 2014.05.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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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나선 유럽파 출전시간 미리 정해줬어야

[스포츠Q 김학범 논평위원] 튀니지와 평가전은 아쉬운 경기였다.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평가전의 의미를 생각했을 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지금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고 전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력을 가지고 논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몇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평가전을 충실하게 치르기 위해 홍명보 감독이 '시나리오'를 구성했었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 어차피 승패가 상관없는 평가전이었다. 월드컵 경기는 그때그때 대처하는 결단력이 필요하지만 평가전은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대팀에 우리 전력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시나리오가 있어야 했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홍명보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 직전 국기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6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보통 선수를 교체하는데 1분 정도의 시간이 흘러간다. 튀니지가 3명을 교체했기 때문에 대략 10분 정도를 허비한 셈이다. 얼마나 아까운 시간인가.

물론 부상으로 나간 홍정호의 사례가 있긴 했지만 대표팀은 선수를 바꿀 때 한명 한명 교체했다. 이런 평가전에서는 선발로 나선 유럽파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미리 정해주고 한꺼번에 교체시키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박주영이나 기성용 등 유럽에서 리그를 치르고 온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몸상태나 경기력이 좋든, 좋지 않든 일정시간만 뛰게 했으면 해당 포지션의 선수들을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고 유럽파 선수들의 시간도 배려해줄 수 있었다. 튀니지전에서는 그것이 보이지 않았다.

두번째는 중앙의 '두꺼움'을 지적하고 싶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과 한국영, 중앙 수비라인의 김영권, 홍정호가 두터워야 한다. 중앙은 '심장'이다. 심장으로 향하는 상대의 공격을 두껍게 막아야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중앙은 튀니지전에서 단단하지 못했다. 그 결과 실점했다.

경기 운영에서도 문제점이 노출됐다. 바로 점유율 축구의 효율성이다.

현대 축구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점유율을 높여갈 때와 빠른 속도로 공격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점유율만 높이는 축구를 하다보니 공격 일선으로 신속하게 공을 전달하지 못했다. 상대 수비가 내려서기 전에 빠르게 공수전환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공격 패턴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주영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원톱 박주영의 움직임도 좋지 못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은 페널티지역에서 웬만하면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많이 벗어나서 우리 진영으로 내려오면 안된다. 물론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에 막혀 고립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90분 동안 그 자리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노려야 한다.

그런데 박주영은 페널티지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나왔다가 들어갔다 하는 움직임을 반복했다. 그 결과 페널티박스에서 결정지어줄 선수가 없었다. 박주영은 아래로 내려서 공을 연결해주는 역할이 아니다. 골지역, 페널티지역에서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원톱이 페널티 에어리어에 계속 있으면 상대 수비수들을 계속 묶어놓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있다.

좌우 풀백도 지금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직전까지 고민해야 할 문제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줬을 때도 왼쪽에 이영표, 오른쪽에 송종국 또는 차두리가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재 좌우 풀백은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안정적이지 못하고 현재 대표팀 포지션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

오늘 경기 역시 좌우 풀백이 전술적으로 중요했는데 크로스가 부정확하게 올라가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쳐주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홍정호의 부상은 지켜봐야겠지만 크게 다친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중앙 수비수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다가 상대의 태클에 다쳤다. 위험지역에서는 빠르고 간결하게 공을 처리해야 한다. 어쨌든 월드컵 때까지 부상은 늘 조심해야 한다.

war3493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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