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최대성 기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란 옛 말은 잘못된 것 같다. '열 길 사람 속은 알아도 한 길 여자 속은 모른다'가 맞는 듯하다.
흔들리는 갈대처럼 시시각각 모든 사물과 사건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여자는 기자를 포함한 지구상의 남자들은 어쩌면 죽을 때까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지난 6일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CJ오쇼핑, '패션 리얼웨이 위드 그라치아' 패션쇼 행사장은 팔색조 같은 여자의 마음이 표현된 옷을 입은 모델들의 캣워크가 런웨이를 수 놓았다.
여자의 마음을 크게 5가지로 분류해 런웨이 무대로 선보여진 이날 행사장에는 연예계 패셔니스타 김규리, 한채영을 비롯해 톱 모델 한혜진, 스타 디자이너 최범석, 계한희 등이 일치감치 모습을 드러내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이번 멀티줌Q에서는 이날 캣워크의 향연을 담은 사진을 통해 미지의 세계인 여자의 감정을 살짝 들여다 보고자 한다.
1. 유일무이(Unique)
"심플하지만 심플하지 않은 디자인을 원해요." 과연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언뜻 생각하기엔 앞 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여자의 마음으로 해석을 해 본다면 "나만의 특별하고 고유한 패션을 소유하고 싶어요"가 아닐까.
유행을 따라 비슷비슷한 패션 스타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유니크한 액세서리나 자신만의 헤어스타일 등을 통해 타인과 구별되기 원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 무대에서는 이러한 여자의 마음이 드러난 참신하고 독특한 패션이 선보여졌다.
<참여 브랜드 : 윤호문희, 샬라얀, 크리스한, y&kei>
2. 욕망(Desire)
누구보다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여자의 본능이다. 대중 속에서 돋보이고 싶은 여자들은 때로 많은 돈을 투자해 성형을 하거나 비싼 액세서리를 통해 자신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 시도를 한다.
패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붉은 색상의 패션은 여자들의 본능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컬러다.나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적극적인 여자들의 본능이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참여 브랜드 : 에셀리아, gleigh, 송지오, 유돈초이, push&gun, steve&yoni, 카이웍스>
3. 개성(Chic)
여자는 더 이상 약하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피겨여왕 김연아, 클라이밍 세계 1위 김자인 등 여성들의 영향력은 과거 그 어느 시점보다 커졌으며 남자들의 고유 영역에까지 도전할 만큼 그 범위 또한 확대되고 있다.
순수하고 순종적이며 섹시한 여성성에서 탈피, 남자보다 더 멋진 여자이고 싶은 마음 또한 여자들의 본능이 아닐까? 정돈된 스타일에서 드러난 패셔너블한 여자의 멋은 실로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참여 브랜드 : 카이웍스, 에셀리아, 송지오, 나탈리쉐즈, 에스기비엔, 캐서린 말란드리노>
4. 자유(Freedom)
'일탈'은 자우림뿐만 아니라 팍팍한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소원이다. 사무직 여직원이라면 정형화된 높은 하이힐을 벗고 가벼운 복장으로 차려 입고선 멋진, 혹은 짜릿한 어떤 곳으로 훌쩍 떠나고픈 자유로운 마음이 이날 런웨이에서 패션으로 승화됐다.
<참여 브랜드 : 스케쳐스, 포니, LANEBY>
5. 본능(Instinct)
솔직하거나 발칙하다. 한없이 순수하지만 마음을 먹는 순간 뜨겁게 섹시하다. 순수한 소녀인 것 같으면서도 뇌쇄적 본능이 표출되는 여인이고픈 것이 여자이다. 그런 원초적 본능이 란제리 패션으로 표현됐다. 패션으로 인해 아름다운 여자의 몸이 한 무대 위에서 두 본능으로 구분되고 있다.
<참여 브랜드 : 베라왕, 파라>
우주와 같은 여자의 마음이 표현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잡힐 듯 아련한 여자에 대한 정의는 결국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황홀했던 다섯 가지의 런웨이 무대를 보며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그래서 항상 이해할 수 없었던 여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감상할 수 있었다. 6번째, 7번째 여자의 감정이 모티브가 된 또 다른 런웨이 무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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