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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SK] 대조 이룬 이명기-박헌도, 좌익수가 보여준 수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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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SK] 대조 이룬 이명기-박헌도, 좌익수가 보여준 수비의 중요성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07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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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기-2루타를 단타로, 박헌도-안타를 3루타로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단기전은 수비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야구의 기본이다. 7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양팀의 좌익수가 너무나도 다른 플레이로 승부에 영향을 끼쳤다.

SK 좌익수 이명기는 잘 했다. 2회말 1사, 박헌도가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끌어당겨 좌익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명기는 재빠르게 달려가 이를 단타로 막는 집중력을 보였다. 김광현은 서건창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고 2회를 마쳤다.

1회 31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이 플레이가 없었다면 계속해서 고전할 가능성이 컸다. 야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나아고 막는 게임. 이명기가 안일하게 대처하며 타구를 펜스로 보냈다면 1사 2루, 2사 3루로 연결됐을 상황이었다.

▲ SK 좌익수 이명기는 2루타성 타구를 안타로 처리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사진=스포츠Q DB]

넥센 좌익수 박헌도는 못했다. 5회초 2사 3루, 박헌도는 나주환이 때린 좌중간 안타를 쫓아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 빗맞은 타구였고 바로 잡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마운드의 앤디 밴헤켄을 도우려는 간절한 마음은 있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화를 불렀다.

타자주자 나주환은 타구가 좌중간 펜스까지 구르는 것을 확인하고는 지체 없이 3루로 내달렸다. 중견수 이택근이 부랴부랴 공을 집어들고 3루타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김하성의 3루 송구가 나주환의 몸을 맞고 3루 더그아웃쪽으로 흘렀고 SK의 점수로 연결됐다.

5회초 시작 전까지 1-0으로 리드하던 넥센은 눈깜짝할 새 1-3으로 뒤지게 됐다.

둘의 수비가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명기의 노력은 김광현의 기를 살렸고 박헌도의 무모함은 밴헤켄의 진을 뺐다. 1점차와 2점차는 천양지차. SK는 이명기 덕에 한점을 세이브했고 넥센은 박헌도 탓에 한점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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