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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호날두, 맨유 전설 퍼거슨 '축구의 아버지'로 모시게 된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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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호날두, 맨유 전설 퍼거슨 '축구의 아버지'로 모시게 된 계기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09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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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 중요한 경기 앞두고 아버지 혼수상태…병원 가도록 배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호날두가 사실상 '아버지'로 모셨을 정도다.

호날두가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을 아버지처럼 존경하게 된 일화가 공개됐다. 영국 맨체스터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9일(한국시간) BBC 방송의 퍼거슨 감독 특집 프로그램을 인용, "호날두가 퍼거슨 감독을 '축구의 아버지'라고 모시게 된 계기를 밝혔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2005년 비야레알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었을 때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 혼수상태에 있었다"며 "퍼거슨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해 '감독님,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선수단에서 잠시 떠나겠다는 말을 해야만 했다"며 "퍼거슨 감독은 '가고 싶다면 하루든 이틀이든 일주일이든 얼마든지 좋다. 네가 남았으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 네 아버지가 먼저다'라고 격려해줬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또 "당시 아버지는 별세하셨지만 퍼거슨 감독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믿을 수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내게 '축구의 아버지'와 같은 분"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라커룸에서 비판과 비난을 퍼붓는 '헤어 드라이어'였지만 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등을 두들겨줄 줄 아는 따뜻한 면이 있었던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냉혹한 승부사지만 퍼거슨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줄 아는 지도자였다는 것이 호날두의 증언으로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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