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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는 '조직운영 체험'의 최적 수단, 한국도 큰 그림을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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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는 '조직운영 체험'의 최적 수단, 한국도 큰 그림을 그리자
  • 정인수
  • 승인 2015.10.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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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수의 투미닛 드릴] (11) 미국 풋볼, 사회적 공헌-문제 해결에 초점... 스포츠 넘어 문화로 인정

<편집자주> 미식축구에서는 '투미닛 드릴(2minute drill)'이라고 해서 2분 안에 터치다운을 할 수 있는 훈련을 혹독하게 거듭한다. 찰나의 순간 같지만 이 2분 안에 승패가 좌우된다. 이를 위해 트레이닝과 필드운동 세미나를 거친다. 상대를 약하게 보고 마지막 2분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 2분 때문에 패배를 맛본다. 풋불에서처럼 하루 2분이면 자기 인생의 역전을 꿈꾸고 행동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믿는 정인수의 미식축구 세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 미식축구대표팀 부주장 정인수] 2015 미식축구세계선수권대회를 끝내고 홀로 여행을 다니는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여러 사람들과 처음 만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나를 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풋볼 선수이며 한국 국가대표선수로 2015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현재는 미국과 풋불을 경험하기 위해 홀로 미국을 여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처음 만나는 이들인데 나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절하게 대해줬다. 그들의 태도 덕에 첫 만남에 대한 불안감이 새로운 사람을 알아간다는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이는 단 하나, 풋볼이라는 공통 주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풋볼은 모든 것(everything)을 의미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미식축구는 사회 구성원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통 주제다. 단순한 스포츠 종목을 넘어 미국을 이끄는 하나의 문화다.

풋볼을 통해서 조직의 운영을 체험하고 리더십, 책임감, 경쟁을 배운다.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얻고 ‘사회적 인간’을 교육하고 육성하기도 한다. 단순히 실전에 나가 이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기관으로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기능한다.

▲ 풋볼에는 수많은 전략과 움직임이 있다. 미국인들은 풋볼 조직을 통해 소속감과 일체감을 갖는다.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에 전시된 옛 전술표.

풋볼은 언어, 종교, 인종 등 쉽사리 하나가 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줬다. 또한 풋볼 클럽이라는 조직을 통해 소속감과 일체감을 심어줬고 미국을 하나로 뭉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의 풋볼 조직은 코칭스태프, 선수 등 조직원들의 욕구와 가치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사회적 공헌, 사회적 문제해결에 초점을 두고 활동한다. 명확한 조직의 철학과 사명에 따라 액션을 취한 결과 미국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로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풋볼 조직들은 어떠한지 새겨 본다. 눈앞에 있는 경기들의 승부에만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은지. 승패에만 집중하다 보니 항상 한국의 풋볼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리는 것 같다.

좀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 풋볼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알릴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해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풋볼도 하나의 사회적 기관, 하나의 문화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 필자 정인수는?
1982년생. 한국 미식축구대표팀 디펜스 캡틴과 부주장을 맡고 있다. 풋볼월드컵에 2회 출전했다. 포지션은 라인백커. 동의대 졸업 후 일본 엑스리그 아사히 챌린저스를 거쳐 현재 서울 바이킹스서 뛰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남자 스포츠 풋볼을 사랑한다.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로 감동을 주듯 움직임으로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백성일 대표팀 감독은 “정인수의 안목이 상당하다”고 엄지를 치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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