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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실시간 가상 데이트 앞세운 AOA 초아 첫 우승, 이색 콘텐츠의 힘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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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실시간 가상 데이트 앞세운 AOA 초아 첫 우승, 이색 콘텐츠의 힘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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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실시간 가상 데이트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앞세운 AOA 초아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네 번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방송을 공중파 TV로 옮겨온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주목받은 '마리텔'의 새로운 실험이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10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추석 당일인 9월 27일에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된 MLT-12 경연의 후반전 모습이 방송됐다.

전반전 1위에 올랐던 AOA 초아는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모르모트PD와 함께 실시간 가상 데이트를 이어갔으며, 전반전 2위를 차지한 차홍은 가을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링 비법과 함께 '마리텔' 사상 최고의 위기를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전반전 3위의 김구라도 후반전에 고민상담소 콘셉트를 이어갔으며, 전반전 5위였던 황재근 디자이너는 생활소품 만들기에서 콘셉트를 바꿔 전매특허인 의상리폼을 다시 꺼내들었다.

▲ 파격적인 실시간 가상 데이트라는 콘텐츠를 앞세워 1위를 차지한 AOA 초아.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10일 방송된 '마리텔'에서 역시 단연 돋보인 콘텐츠는 지난주에 이어 AOA 초아가 선보인 실시간 가상 데이트였다. MBC 사옥 내에서 진행된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는 MBC 사옥을 벗어나 주변 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된 가상 데이트의 실황을 방송했다.

방송을 시청하는 네티즌들조차 콘셉트를 분명히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전에는 실시간 가상 데이트의 룰을 확실히 파악한 네티즌들에 의해 그야말로 '개드립'이 넘쳐났다. 모르모트PD가 초아 대신 초아의 매니저에게 고백하는 '동성애 드립'부터, 커피숍에서 데이트를 하다 커피숍 점원에게 고백하고, 초아의 다리가 짧다고 약올리는 등 기상천외한 드립이 넘쳐나며 확실한 재미를 보장했고, 결국 시청률 1위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설 연휴 방송된 '마리텔' 파일럿부터 MLT-02까지 총 세 차례 출연했던 초아는 네 번째 출연에서 첫 1위를 차지했다.

1회성의 방송 콘텐츠지만 AOA 초아가 준비한 실시간 가상 데이트는 기존 방송의 정해진 틀을 깨고 있는 '마리텔'에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실시간 가상 데이트는 방송 콘셉트 상 고정 편성은 힘들겠지만, 이런 과감한 시도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마리텔'은 앞으로도 정해진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얻은 셈이다.

전반에 이어 최종 집계에서도 2위를 차지한 헤어디자이너 차홍은 독특한 콘텐츠는 없었지만 어떤 말도 칭찬으로 바꾸는 마법과도 같은 멘트로 재미를 선사했다. 차홍은 '미스 마리테' 서유리를 손님으로 초대해 오드리 헵번과 비비안 리 헤어를 선보인 뒤, 마지막 손님으로 백종원도 부담스러워하는 '마리텔' 최강자 해골 선생님을 손님으로 맞아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해골 선생님에게 '마리텔' 사상 최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위엄을 선보였다.

전반에 이어 최종집계도 3위를 차지한 김구라는 후반전에 접어들며 고민상담소 콘셉트가 훨씬 자리잡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구라와 절친이기도 한 동생 서장훈과 형·동생 예의도 가리지 않고 상담전화를 받아 싸우는 모습은 역시 김구라다운 모습이었다.

최종집계에서도 1위부터 3위까지를 차지한 AOA 초아, 차홍, 김구라가 자신의 색에 맞는 방송으로 확실한 재미를 보여줬다면 4위와 5위를 차지한 오세득 셰프와 김소봉 셰프, 황재근 디자이너의 방송은 조금 아쉬웠다. 오세득 셰프는 아재개그 파트너인 이찬오 셰프 대신 얌전한 김소봉 셰프를 새 파트너로 맞이한 후유증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고, 황재근 디자이너도 후반전에 부랴부랴 콘셉트를 의상 리폼으로 바꾸고 기미작가를 등판시켰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 '마리텔' MLT-12 경연에서 2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한 헤어디자이너 차홍, 김구라, 오세득 셰프와 김소봉 셰프, 황재근 디자이너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지난주에 이어 10일 후반전이 방송된 '마리텔' MLT-12 경연은 '마리텔'이 그동안 '마리텔'의 상징과도 같았던 백종원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지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생방송의 재미가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은 여전하지만, 최소한 백종원이 없어도 토요일에 방송되는 본방송은 한동안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한층 다채로운 콘텐츠와 재미를 갖추게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

백종원의 그림자를 지웠다는 것은 '마리텔'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였다. MLT-12는 이제 백종원이 없어도, 그리고 백종원 못지 않은 '마리텔'의 강자였던 이은결이 없어도 이제 어느 정도 '마리텔'이 안정된 수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AOA 초아가 선보인 실시간 가상 데이트로 언제든 '마리텔'이 폭발력있는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장착했다. 오히려 '마리텔'은 백종원의 하차로 한동안 방황한 것을 교훈삼아 한 출연자의 장기독재보다 고만고만한 출연자들의 춘추전국시대가 훨씬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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