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일산호수공원 장미꽃 절정
상태바
일산호수공원 장미꽃 절정
  • 이두영 편집위원
  • 승인 2014.05.31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만 송이 만발 '정신이 아뜩'

호수 주변은 드라마 촬영 명소

 

[스포츠Q 이두영 편집위원]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환상적인 도심 레저휴식 공간 일산 호수공원! 휴식과 유산소 운동의 천국입니다. 넓고 잔잔한 호수를 가운데에 두고 풀밭과 나무숲, 꽃밭, 벤치, 식물원, 야외공원장 등이 늘어서 있지요. 행복감을 물씬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과 신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엔돌핀 호르몬이 듬뿍 분비됩니다.

일단 정적인 풍경부터 살펴볼까요? 나무그늘을 전세 낸 듯 독서삼매경에 빠진 사람, 돗자리에 먹을 것을 펴 놓고 노는 가족, 우선을 가리개 삼아 풀밭에서 스킨십을 나누는 청춘, 자유로 장항IC에서 일산으로 들어오는 다리(애수교) 밑 목조 테이블에 앉아 수다를 만끽하는 여인네 등이 주인공들입니다.

▲ 장미원.

 

▲ 장미원.

 

▲ 장미원.
▲ 장미 터널.
▲ 장미원과 호수공원 옆에 즐비한 오피스텔 건물들.

 

일산호수공원 둘레는 약 4.7km입니다. 자전거 길과 보행로를 따라 달리거나 걷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너른 수면을 바라보면 일상에서 달궈진 내부의 열기가 저절로 식는 것 같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경보하는 사람, 자외선 침투에 의한 피부노화를 우려해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처럼 얼굴을 마스크로 덮고 걷는 사람, 포레스트 검프처럼 앞만 보고 내달리는 사람,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하는 짝꿍. 유산소운동을 하는 양태도 가지가지입니다. 보통 속도로 한 바퀴 돌면 40분쯤 걸리니, 무리하지 않고 운동을 하기에 딱 좋지요.

한데 이곳을 소개하려는 것은 단지 그런 활기와 눈요깃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자연의 향취 때문이지요. 호수의 생김새는 남동에서 북서로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데, 정자가 있는 호수 중간의 달맞이섬을 경계로 남쪽은 인공적 색채가 짙고 북쪽의 끝은 수생식물원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북쪽의 자연학습장은 여름이면 백련, 홍련, 수련, 어리연 등 연꽃이 만발합니다. 이곳에는 봄부터 철쭉, 찔레꽃, 원추리, 옥잠화, 참나리, 붓꽃 등이 골고루 피어납니다. 물 위에 나무로 산책 시설이 꾸며져 있으며, 이곳을 거닐 때가 저는 가장 행복합니다. 숲에서 뻐꾹새 소리까지 울어 전원 분위기를 돋웁니다.

▲ 일산 호수공원.

 

▲ 애수교 밑.

 

▲ 호수공원 보행로. 자전거 도로는 따로 나 있습니다.
▲ 자연식물원은 여름 내내 연꽃의 향연이 벌어집니다.

 

6월이면 먼저 수련이 무더기로 피고, 꽃봉오리가 큰 백련과 홍련은 땡볕이 수면을 데우는 한여름에 만개합니다. 여름날 이른 아침에 그 적요한 연꽃바다를 보면 온몸의 자살세포가 활발히 가동돼 낡은 세포가 제거되고 싱싱한 새 세포가 왕창 생성되는 것 같습니다. 가수 장사익은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퍼 목 놓아 울었다고 했는데 저는 찔레꽃과 더불어 연꽃이 안개 속에서 살살 전개되는 광경이 너무 좋아 그 광경을 오래 붙잡아두지 못해 심히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최고의 풍경은 다양한 장미꽃이 핀 꽃밭입니다.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장미가 활짝 피어 메타세쿼이아의 채도 높은 초록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미라벨정원에 견줄 만큼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한울광장 건너편에는 무료로 상설 개방하는 난전시관과 화장실 전시관이 있습니다.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재래식 똥깐부터 서양의 화장실까지 전시돼 있습니다.

공원을 둘러보려면 호수 가운데에 있는 정자를 이정표로 삼으면 좋습니다. 호반에서 걷다가 갈림길이 나와도 아무 길이든 계속 가면 다시 만나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 '별 그대' 촬영지.
▲ '별 그대' 촬영지. 자작나무 숲 부근.

 

▲ '별 그대' 촬영지.
▲ '별 그대' 촬영지.

 

▲ 드라마 '별 그대' 촬영지. 폭포광장.
▲ 폭포광장 위쪽의 너른 광장은 평소 장기를 두는 실버세대의 전유공간입니다. 여기도 '별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가 의자에 앉아서 유세미(유인나)와 은근히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 드라마 '드림 하이'를 촬영한 호반.
▲ 노을이 내리는 호반.

 

▲ 노을이 내리는 호반.

 

이곳은 MBC드림센터와 SBS일산제작센터가 가까워 드라마 촬영이 자주 벌어집니다. 김수현과 전지현이 주연한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는 폭포광장과, 연꽃이 있는 곳에서 남쪽길을 따라 팔각정 쪽으로 가는 도중에 자작나무 숲 근처입니다.

호수공원 야경을 보려면 애수교 쪽이 좋습니다. 물가에 앉아 잉어떼를 구경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습니다.

호수공원 북서쪽 끝에는‘노래하는 분수대’가 있는 광장이 있습니다. 다양하게 표현되는 분수대 물줄기가 왈츠,영화 OST 등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공연은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에 계속되며 여름에는 평일에도 열립니다. 공연 시작 시간은 시기에 따라 저녁 7시 30분 또는 8시 30분이고, 1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호수공원 안에는 매점이 있지만 과일 등 간식거리와 식수를 챙겨 가는 것을 권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므로 쓰레기를 흘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애완견은 반드시 목걸이를 채운 채 동행해야 합니다.

*가는 길=한울광장은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2번 출구로 나와 문화공원 옆을 따라 10분쯤 걸어갑니다. 장미원은 한울광장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나옵니다. 자연학습장은 지하철3호선 주엽역 1번 출구로 나와 200M쯤 직진해 강선마을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나옵니다. 15분 정도 걸립니다. 호수공원 내 유료 주차장은 4곳 있으며 주말에는 공간이 부족할 때도 있습니다. 노상주차는 단속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인근 명소= 오페라, 발레 등 각종 공연을 위한 극장과 음악당, 미술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아람누리’가 정발산역 부근에 있습니다. 호수공원에서도 보이는 ‘MBC 드림센터’는 문화방송 드라마 제작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그 옆에는 복합 문화공간이며 지붕이 있는 웨스턴돔이 있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 바를 것, 신을 것, 들을 것 등을 파는 가게가 즐비합니다. 바로 옆에는 로데오거리가 있고 공원을 가로질러 건너면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과 쇼핑몰 등이 있는 라페스타가 있습니다.

travel220@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