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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두산-넥센] 오재원·서건창 신경전-조명 우선권, 불편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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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두산-넥센] 오재원·서건창 신경전-조명 우선권, 불편한 기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1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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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2차전 직후 기자회견 "자꾸 두산에서 자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자꾸 두산에서 자극하는데...”

준플레이오프 2차전 직후 기자회견. 넥센 염경엽 감독이 꺼낸 말이다.

오재원과 서건창으로 촉발된 벤치클리어링, 외야 라이트 문제. 신경전은 야구의 또 다른 묘미다. 특히나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는 단기전에서는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8회초 무사 1,2루, 넥센 서건창은 보내기 번트를 댔다. 그런데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2루수 오재원과 서건창이 가벼운 언쟁을 벌였다. 타석에 있던 이택근이 1루로 달려갔고 이내 양팀 선수들이 모두 1루에 모이는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발생했다.

염경엽 감독은 “(2경기를 패하며) 우리가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건창이를 비롯해 야구 좀 깨끗하게 하고 싶다”며 “그런 것들이 저희 선수들한테 도움이 될 거라 본다. 3차전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8회초 시작 시점에서는 어필이 나왔다. 우천으로 인해 오후 4시 45분부터 33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해가 뜨자 두산이 라이트를 꺼주기를 요청한 것. 공격팀 넥센은 바뀐 환경이 달갑지 않았다. 염 감독은 “라이트를 끄고 켜는 것은 공격 쪽에 당연히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벤치클리어링에 대해서는 “자기들끼리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애매하다”고 했고 조명 문제에 대해서는 "외야에서 햇빛과 함께 조명이 겹치면 수비 때 영향이 크다. 공격 입장인 넥센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면대결을 피했다.

작은 부분 하나가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령탑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업자 정신이 실종된 거친 플레이, 눈살을 찌푸리는 어필이 아니라면 팬들도 이 정도 신경전쯤은 승부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넘길 수 있다.

양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3일 목동에서 3차전을 갖는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둔 두산이 절대 유리하지만 정규시즌 8승 8패 호각세를 이룬 양팀의 승부를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 두산은 유희관을, 넥센은 앤디 밴헤켄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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