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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통산 20승' 류현진의 '태양을 피하는 법'은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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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통산 20승' 류현진의 '태양을 피하는 법'은 정면승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01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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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전 109개 가운데 빠른 공이 67개, 낮 경기 징크스 극복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부상자명단(DL)에서 풀린 뒤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시즌 6승째를 거두는데 있어서 빠른 공이 효과를 봤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경기에 6이닝 동안 피안타 10개를 기록했지만 사사구 없이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실점 호투했고 팀이 12-2 대승을 거두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나서 14승을 거뒀던 류현진은 올시즌 10경기만에 6승을 거두는 동시에 MLB 통산 40경기 출전만에 20승 고지를 밟았다.

◆ 빠른 공으로 정면승부, 낮 경기 징크스까지 지우다

이날 류현진은 나흘을 쉬고 닷새만에 등판하는 것 외에도 낮 경기 징크스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올시즌 류현진은 4월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이닝 동안 피안타 8개로 8실점(6자책점)하며 무너지는 등 낮 경기에서 그다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낮 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승 2패에 평균자책점도 5.21이나 됐다. 밤 경기에서 3승에 1.89의 평균자책점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시즌 역시 낮 경기에서 3승 3패에 4.02의 평균자책점으로 썩 좋지 못했다.

한국에서 경기했을 때부터 낮 경기에서 그다지 강한 면모를 보이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를 빠른 공으로 정면돌파했다. 109개의 투구 가운데 67개가 빠른 공이었다. 류현진의 투구 패턴을 분석해보면 빠른 공과 브레이킹볼의 비율이 평균 5.5 대 4.5 정도다. 이날 경기 비율은 6.1 대 3.9로 빠른 공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나흘을 쉬고 닷새만에 등판한 것이라면 빠른 공의 속도가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초부터 시속 93마일(151km)까지 빠른 공의 속도가 올라가기도 했다. 1회초와 2회초에는 시속 90마일(146km) 언저리를 맴돌았지만 전력을 다해 던질 때면 여지없이 빠른 공의 속도가 올라갔다. 6회초에도 시속 93마일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반면 류현진의 브레이킹볼은 이날 공략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피안타 10개 가운데 5개가 브레이킹볼을 던지다가 맞은 것이었다.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5회초부터 빠른 공으로 안타를 맞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그 이전에는 주로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커브 등 브레이킹볼로 안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묵직하게 들어가는 빠른 공이 훨씬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기에 경쟁력이 있었고 류현진도 이를 간파해 빠른 공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류현진이 이날도 슬라이더를 그다지 많이 던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6이닝 동안 던진 슬라이더는 14개지만 6회초를 제외한 앞선 5이닝 슬라이더는 고작 7개에 불과했다. 지난 신시내티전에서도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었다.

◆ 류현진 역투에 모처럼 부응한 타선 대폭발, 미 진출 이후 최다 점수차 승리

류현진은 이날 타선의 확실한 지원을 받았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핸리 라미레스의 홈런 2개 포함 5타점으로 가장 폭발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 류현진을 제외하고 선발 전원 출루 기록을 세웠다. 안드레 이디어가 안타까지 기록했다면 류현진을 빼고 선발 전원 안타 기록까지 세울 수 있었다.

또 이날 다저스가 뽑은 12점은 시즌 첫 두자리 점수를 뽑아낸 것이었다. 다저스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신시내티와 피츠버그에 연달아 지며 3연패를 당하는 동안 고작 6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2점에 그치는 빈약한 다저스 타선 때문에 돈 매팅리 감독도 "이런 공격력으로는 이기지 못한다"는 쓴소리를 내뱉었는데 마치 자극을 받아 각성이라도 한 듯 12점이나 뽑아냈다.

류현진은 지난해 14-5로 이겼던 토론토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점수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지원받은 득점은 12점이 최다다. 토론토전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었을 때 지원받은 점수는 9점이었다. 또 10점차 승리는 류현진의 MLB 통산 최다점수차 승리이기도 하다.

낮 경기와 나흘 휴식 뒤 닷새만의 등판에서 승리를 챙긴 이날 경기는 류현진에게도 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피안타는 많았지만 수비진의 도움과 함께 스스로 위기를 타개하는 관리능력까지 선보이며 편안하게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6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두자리 승수를 세웠던 류현진이 3연승을 거둔 것 역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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