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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두산-넥센] 김태형도 염경엽도 인정하는 '조상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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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두산-넥센] 김태형도 염경엽도 인정하는 '조상우 시리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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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투입 시기, 투구수 따라 양팀 운명 엇갈릴 가능성 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조상우 시리즈’다. 조상우(넥센 히어로즈)를 얼마나 빨리 끌어내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느냐, 어떻게 조상우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며 승리하느냐의 승부다.

13일 목동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펼쳐진다. 잠실에서 2승을 먼저 챙긴 두산 베어스가 절대 유리한 상황. 두산은 하루 빨리 시리즈를 마치고 마산으로 향할 그림을, 넥센은 역대 5번째 준플레이오프 역스윕 팀이 되는 꿈을 그린다.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김재호 등 3할타자들이 즐비한 두산이라 하더라도 시속 150㎞의 패스트볼을 가볍게 뿌리는 조상우와 정면으로 붙어 대량득점하기란 쉽지 않다. 2차전 조상우를 상대로 9회말 뽑아낸 점수는 안타 없이 볼넷 3개, 사구 하나로 만든 밀어내기 득점이었다.

▲ 준플레이오프는 '조상우 시리즈'다. 그의 등판 시기, 투구수에 따라 두산과 넥센이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사진=스포츠Q DB]

시리즈가 이렇게 흐를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리즈 개막 하루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조상우가 너무 많이 던져 걱정된다. 선수 미래가 있는데 저렇게 던져도 되나 싶다”며 “어리니까 아무 것도 모른다. (염경엽) 감독이 시키니까 죽어라 던진다”고 도발성 농담을 던져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이닝 97개의 공을 던진 조상우는 다행히 이틀간 휴식을 취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무리가 있다 없다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재는 갖고 있는 최고의 전력으로 싸워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라고 조상우의 전천후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3차전 넥센의 선발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 넥센은 밴헤켄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줌과 동시에 목동으로 돌아온 타선이 폭발해 조상우를 최대한 아끼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야 4,5차전에서도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손승락, 한현희만으로는 두산 타자들을 제압하기 힘들다. 조상우는 현재 KBO리그 최고의 구위를 지니고 있다.

두산은 끈질긴 승부로 밴헤켄의 투구수를 늘려 한 이닝이라도 빨리 조상우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쓸 것이다. 만일 3차전을 내주더라도 조상우를 지치게 하면 4,5차전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2015 준플레이오프 향방은 21세의 파이어볼러, 국가대표 우완 조상우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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