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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 넥센-두산] '최동원상' 유희관의 한계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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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 넥센-두산] '최동원상' 유희관의 한계와 가능성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13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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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소화 아쉬움, 가을 부진 딛고 대량실점 막은 점은 희망적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최동원상 수상자’ 유희관(29)이 부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였다. 날카롭지 못한 와중에도 관록으로 대량실점을 막았다.

유희관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두산 선발로 등판해 4이닝 92구를 던져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한 후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실점은 모두 ‘큰 것 한방’이었다. 3회말 서건창, 4회말 김하성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두 타구 모두 비거리 120m. 잠실이었다면 넘어가지 않았을 타구들이라 그랬을까. 유희관은 피홈런 직후 허리춤에 손을 얹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제구의 달인’답지 않게 볼이 너무 많았다. 스트라이크가 51개였지만 볼이 그의 80%에 달하는 41개였다. 큰 것을 의식해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승부하다 투구수가 많아졌다. 결국 아웃카운트 12개만 처리하는 바람에 불펜에 부담을 주고 말았다.

와르르 무너지지 않은 점은 고무적이다. 유희관은 1회말 1사 1,3루에서 유한준을, 4회말 2사 만루서 윤석민을 만났지만 각각 투수 땅볼,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유희관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이라 할 수 있는 대목.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1~3번 고종욱, 서건창, 윤석민이 때린 3안타는 모두 정타였다. 그 사이 고종욱을 견제사로 처리했고 1사 1,2루서 박병호를 코너워크된 빠른 몸쪽공으로 3루 땅볼 처리했다. 경험이 일천한 어린 선수였다면 멘탈이 무너질 상황이었다.

유희관은 9월부터 등판한 선발 6경기에서 2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26실점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5점대에 달했다. 전날 양현종(KIA)과 윤성환(삼성)을 제치고 최동원상을 수상하자 팬들의 비아냥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래도 최소한의 몫을 해냈다. 단기전에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것만큼이나 점수를 많이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유희관은 가장 타자 친화적이라는 목동에서 7차례나 안타를 맞았지만 점수는 3점만 주며 타자들이 반전을 노릴 여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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