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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주카를 막아라' 2년만에 재등장한 스킬볼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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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주카를 막아라' 2년만에 재등장한 스킬볼 훈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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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때도 효과…빨라진 공인구 스피드 적응 기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홍명보호'에 다시 '스킬볼(Skill Ball)'이 등장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현지 적응과 함께 강화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골키퍼 훈련에 스킬볼을 등장시켰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성룡(29·수원 삼성)과 이범영(25·부산), 김승규(24·울산 현대) 등 3명의 월드컵 대표팀 골키퍼는 2일(한국시간) 두 차례 진행된 훈련에서 김봉수(44) 골키퍼 코치의 지도 아래 스킬볼을 활용한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날아오는 스킬볼을 잡아내며 구슬땀을 흘렸다.

스킬볼은 크기가 작은 미니사이즈의 공이다. 지름 21~22cm의 5호 사이즈인 일반 축구공보다 훨씬 작은 지름 13~15cm의 0호 또는 1호 사이즈 공이 바로 스킬볼이다. '3호 사이즈'인 핸드볼 공보다도 작다.

작은 공으로 훈련하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야구에서도 타자들의 배팅 연습 때 종종 골프공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미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는 스킬볼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던 때였다. 그 때도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였던 정성룡과 이범영을 훈련시켰다.

정성룡은 당시 "중학교 때 테니스공으로 훈련한 적이 있다"며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려운 작은 공으로 훈련하면 큰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향상된다. 작은 공으로 훈련하면 보이는 것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영도 "작은 공은 속도가 빨라 잡기가 어렵다"며 "하지만 작은 공을 잡다가 큰 공을 잡으면 커보이기도 하고 잡기가 훨씬 쉬워진다"고 답했다.

월드컵 대표팀이 스킬볼 훈련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공인구 '브라주카' 때문이다.

브라주카는 역대 월드컵 공인구 가운데 가장 적은 6개의 패널로만 이뤄져있다. 거의 구면체에 가까워 공기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날아가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또 일본 쓰쿠바 대학도 브라주카가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보다 초속 10~20m의 속도 구간에서 훨씬 빨라질 것이고 이에 따라 패스 역시 빨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그만큼 골키퍼의 집중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그렇기에 홍명보호의 스킬볼 훈련이 런던 올림픽에 이어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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