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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삼총사' AG 금메달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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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삼총사' AG 금메달 이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02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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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이재성·안용우, 소속팀 활약 바탕 AG 대표팀서도 맹활약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아시아 톱리그 K리그의 힘을 아시안게임에서도 보여주겠다.'

한국 축구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축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16년만에 국내에서 다시 열렸던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힘을 바탕으로 우승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3~4위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아시아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다.

그 힘의 원천에는 바로 'K리거'들이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K리그 클래식 팀들은 5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고 이 가운데 포항과 성남 일화(현재 성남FC), 울산 현대 등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U-23 대표팀에도 모두 18명이 K리그 클래식을 뜨겁게 달구는 K리거들이다. A매치 경험이 있는 선수는 윤일록(22·FC 서울)과 장현수(23·광저우 부리) 뿐이지만 치열한 K리그 경기를 숱하게 경험했기에 태극마크는 그들에게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그 결과 U-23 대표팀은 1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장 기념 친선경기에서 쿠웨이트를 2-1로 꺾을 수 있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승대는 지난 1일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개장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항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 K리그 득점부문 선두 김승대, AG 대표팀서도 주득점원

쿠웨이트전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를 꼽자면 김승대(23·포항), 안용우(23·전남), 이재성(22·전북)이었다. 이들은 시원한 움직임과 빠른 역습으로 이광종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록 이틀밖에 손발을 맞추지 못했지만 경기력이 좋았다"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은 김승대는 U-23 대표팀의 주득점원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김승대는 포항이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팀이 넣은 26골 가운데 7골을 넣으며 현재 K리그 클래식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철동초등학교와 포철중, 포철공고 등 포항의 유스 출신이기도 한 그는 175cm, 64kg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센스로 K리그 클래식의 쟁쟁한 스트라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올해 프로 2년차에 불과하지만 김승대는 황선홍 감독의 이른바 '쇄국 축구'와 '제로톱'의 공격 중심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김승대는 원톱이지만 고무열이나 강수일, 문창진, 김재성, 이광훈 등과 함께 좌우로 폭넓은 공격을 펼치고 있다.

11경기에서 7골을 넣은 김승대는 이미 7라운드와 10라운드, 12라운드 등 세차례나 위클리 베스트에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2014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6경기 가운데 4경기를 비롯해 전북과 16강 2차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5골로 득점부문 공동 5위에 올라있다.

특히 김승대는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4개의 슛으로 7골을 넣으며 '투샷 원킬'의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김승대가 전반 20분 윤일록이 가슴으로 연결해준 공을 빈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가볍게 차넣는 장면 역시 그의 킬러 본능을 증명하고 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안용우는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며 쿠웨이트 수비진을 괴롭혔다.

◆ 무서운 신인 안용우, 전남 4위로 이끈 주축 미드필더

안용우는 전남을 올시즌 정규리그 4위로 이끈 '무서운 신인'이다. 180cm, 73kg의 당당한 체격과 함께 11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리며 하석주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안용우는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해도 단 한차례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을 정도로 '흙 속에 묻힌 진주'였다. 바로 그 진주의 진가를 알아본 지도자가 하석주 감독이었다.

안용우는 많은 점에서 하 감독을 닮았다. 현역시절 '왼발의 달인'이었던 하석주 감독처럼 날카로운 왼발이 주무기다.

2014년 우선지명으로 전남에 입단한 그는 동계훈련에서 하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고 서울과 개막전에 선발 데뷔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또 3월 22일 경남FC와 원정경기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3라운드 위클리 베스트에도 뽑혔다. 위클리 베스트에는 한차례 선정됐지만 이미 전남 팬들 사이에서는 '황홀한 신인'으로 불리고 있다.

쿠웨이트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안용우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날카로운 측면 돌파와 크로스로 대표팀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장기인 왼발 외에 오른발로도 매서운 크로스를 여러 차례 올리며 쿠웨이트 수비진의 혼을 빼놓기도 했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재성은 중원을 종횡무진 누비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 이재성,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 장악하는 멀티 플레이어

쿠웨이트전에서 궂은 일을 도맡았던 '슈퍼루키' 이재성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재성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이재성은 신인들이 자리잡기 힘든 전북에서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4월 26일 경남과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긴 그는 10라운드와 12라운드 위클리 베스트에 선정되면 K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또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등 어느 포지션에 위치해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는 '멀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지난달 21일 올림피크 리옹과 친선경기에서도 추가골을 넣으며 공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한 이재성은 쿠웨이트전에서도 전방으로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여러차례 찔러주며 U-23 대표팀의 중추 역할을 도맡아하고 있다.

U-23 대표팀에은 와일드카드 3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이광종 감독은 이미 월드컵 대표팀 선수 가운데 3명을 포함시킬 뜻을 내비쳤다.

이번에 23명의 선수가 뽑혔고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18명만 되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3명을 빼면 산술적으로 15명 정도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김승대와 안용우, 이재성은 와일드카드에 상관없이 꾸준히 U-23 대표팀에 선발돼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고 리그에서 상위권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더욱 뜨거운 활약을 펼칠수록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꿈도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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