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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희 "진짜사나이 해병대 체험, 나에 대한 실험"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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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희 "진짜사나이 해병대 체험, 나에 대한 실험" [인터뷰]①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15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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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최대성기자] 배우 임원희(45)가 예능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간 영화에서 오롯이 개성 만점의 연기를 펑펑 터뜨리던 임원희가 올해 상반기 MBC 군체험 예능프로 ‘진짜사나이’에서 후배들을 챙기며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과묵한 맏형으로 등장,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에는 JTBC 요리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배우 이선균과 함께 출연해 셰프들을 당혹케 하는 직설적 요리평가로 물 오른 ‘예능감’을 과시했다. 이어 이달 중 방영되는 ‘진짜사나이-해병대편’에 귀신 잡는 해병으로 탈바꿈한다.

 

‘진사’ 방영에 앞서 지난 8일 개봉된 범죄 액션영화 ‘성난 변호사’(감독 허종호)에서 그는 승률 100%를 자랑하는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이선균)의 특급 파트너인 박 사무장 역으로 등장, 많은 분량은 아니나 신 스틸러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 사무장은 순박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특전사 출신으로, 깊은 의리와 예상치 못한 무술 실력을 지니고 있다. 변호성의 무리한 부탁에 싫은 티를 내면서도 결국은 지시를 따라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며 변호성의 뒤를 든든하게 지킨다. 이선균과 임원희의 애드리브 위주의 콤비 플레이는 영화 곳곳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웃음을 톡톡 뿌려댄다.

극중 특전사 출신 설정이 우연의 일치다 싶게 현실에선 해병대 체험으로 이어졌다. 임원희는 ‘성난 변호사’ 촬영이 끝날 즈음 ‘진짜사나이’에 투입됐다.

“전혀 의도치 않았던 상황이었다. ‘잘 할 수 있을까’ ‘해병대 안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나에 대한 실험을 하고 싶었다. ‘진짜사나이’는 예능 체험이나 부담으로 다가오기보다 내가 하나하나 도전한다는 느낌이 크다. 비록 1주일에 4박5일간 군부대를 체험하는 일정이지만 빡빡한 스케줄에서 이뤄지는 거라 강도는 만만치 않다.”

말로만 듣던 ‘해병대’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혈기왕성한 20대들도 버티기 힘든 공간에 던져졌을 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는 거라 머리도 짧게 잘라야만 했다. 출연할 작품에 지장이 있기에 머리 부분이 가장 걸린 것과 아울러 이런저런 이유로 못갈 뻔했으나 도전하고 싶어서 마침내 해병대행을 결정했다.

 

“해병대를 다녀오니 왜 해병대인지, 그들만의 프라이드가 왜 생기는지 알겠더라. 시험을 쳐서, 지원해 들어가는 곳이라 정신이 다르다. 부대에선 장병들에게 프라이드 많이 심어준다. 식사 군기마저 다른 부대와 차이가 난다. 엄청 훈련이 세서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버틸 정도는 됐다. 신병훈련 마지막 필수 코스가 완전군장한 채 하는 행군인데, 소수정예 해병 전사들은 천자봉 행군을 한다. 해봉대에 올라갔다 와야 빨간 명찰을 준다.”

임원희는 이미 군대를 다녀온 30대 그리고 자신과 같은 또래인 40대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박 기는 자신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든다면 고생한 보람이 있을 거란 말을 덧붙인다.

“‘진짜사나이’에 참여하며 7~8군데의 부대를 다녀본 결과 쉬운 부대는 정말 없다. 행정반도 고충이 있을 테고, 작은 차이가 큰 걸 만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떤 군인이 ‘군대는 전쟁을 준비하는 곳이고, 사회는 전쟁터다’란 말을 했는데 군부대 체험을 하면서 내가 존재하는 현실에 감사하게 되더라.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국방의 의무에 대한 소중함을 놓치고 지나가곤 하는데 그런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흘려버리는 것들, 낭비하는 것들에 대해서 일깨워준다."

임원희는 이어 "이렇듯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으므로 일반인들이 한두 번쯤은 경험해봤으면 싶다"며 "그런데 군에 갈 사람이 있을까? 그런 상황이 아이러니하니까 ‘진사’가 재밌는 거 같다”고 특유의 직설화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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