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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과 박지성, 같은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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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과 박지성, 같은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0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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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자선경기서 10분여동안 호흡, 인도네시아 올스타에 2-3 석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축구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뜻깊은 광경이 실제로 벌어졌다. 얼마 전에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3)과 차범근(61) SBS 해설위원이 세대를 뛰어넘어 한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박지성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은 2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안 드림컵을 개최했다. 올해로 네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동남아시아 축구환경을 개선하고 축구를 통한 나눔의 문화를 실천한다는 취지로 2011년 이후 해마다 주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대표하는 잔루카 잠브로타를 비롯해 정대세, 남태희, 이정수, 김상식, 황진성, 황보원, 유다바오 등 현역 선수들과 함께 유재석, 이광수, 지석진, 하하 등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출연진들이 함께 했다. 특히 잠브로타와 정대세, 남태희, 이정수 등은 선발로 출격했다.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차범근 해설위원과 AC 밀란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스테판 엘 샤라위는 벤치에서 교체되기만을 기다렸다.

▲ 박지성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이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안 드림컵을 개최했다. 박지성 자선축구 경기인 아시안 드림컵에서는 후반 35분 차범근 해설위원이 교체투입돼 차범근과 박지성이 10분동안 호흡을 맞췄다. 사진은 지난달 수원 삼성과 PSV 아인트호번의 코리아 투어 경기에서 슛하고 있는 박지성. [사진=스포츠Q DB]

이날 경기는 박지성이 이끄는 '박지성 프렌즈'가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에 2-3으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정대세가 두 골을 넣었다. 전반 10분 아크 서클 근처에서 멋진 프리킥 선제골을 넣었고 1-2로 뒤진 전반 41분 잠브로타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로 넣으며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의 탄탄이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뜻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석현준이 빠지는 대신 후반 35분에 차범근 위원이 교체투입됐다. 박지성과 차범근이 함께 호흡을 맞췄고 패스를 전달하는 모습은 실제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또 차범근 위원은 결정적인 패스를 전달했지만 유재석이 이를 마무리짓지 못해 아쉽게 동점골을 놓쳤다. 후반 막판에는 유다바오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흘러나온 공을 박지성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인도네시아 올스타팀 선수의 몸에 맞으며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 더 중요한 친선도모와 동남아시아 축구 발전이라는 '대의'가 있었다. 박지성 자선경기는 이번에도 붕카르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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