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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에 부는 '오렌지' 열풍, 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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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에 부는 '오렌지' 열풍, 그 비결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1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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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네덜란드, 빙상문화와 체격조건에 스포츠과학까지 접목...올림픽 빙상 장거리 이어 단거리까지 '싹쓸이' 입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빙상강국' 네덜란드가 단거리까지 석권했다. 그동안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은 장거리와 중거리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단거리에서는 약세를 보였으나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시상대를 점령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빙상강국'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소치올림픽 첫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쓴 데어 대회 3일째 남자 500m에서마저 역시 1,2,3위 시상대를 점령해 단,장거리의 '독식시대'를 열었다.   

네덜란드는 특유의 지형으로 일찌감치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왔고 명실상부한 '빙상 강국'으로 자리했다.

네덜란드가 그동안 빙상 최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운하가 얼면 곧바로 스케이트장이 되는 이점 때문이었다. 운하가 어는 겨울이면 모든 사람들이 스케이트에 빠져드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누구나 손쉽게 스케이트를 접할 수 있고 클럽도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 바로 네덜란드다. 지금은 대회가 없어졌지만 운하로 연결된 도시를 잇는 200km의 빙상 마라톤 대회가 해마다 열리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듯 겨울이면 운하를 통해 스케이트를 타고 출퇴근하는 나라가 네덜란드이기도 하다.

물론 선수들도 '초특급 스타'들이다. 저변이 넓다보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축구 선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이런 저변이 네덜란드를 빙상강국으로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모두 30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이며 미국(29개)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31개와 28개로 무려 89개의 메달을 따냈다.

네덜란드가 그동안 동계 올림픽에서 따온 메달의 대부분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런데 유독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독 단거리에 약했다. 장거리나 1000m 이상의 중거리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단거리 종목에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단 한차례도 금메달을 딴 사례가 없다. 지난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얀 이케마가 은메달을 딴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11일 미셸 뮐더가 남자 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역대 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개인 종목 전부에서 금메달을 가져오는 위업을 달성했다.

네덜란드가 단거리까지 석권한 것은 앞선 기량과 전세계에서도 가장 뛰어난 체격조건 외에도 스포츠과학의 영향이 크다.

김수연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은 "현재의 스케이트화가 네덜란드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스케이트 기술과 과학에 있어서는 독보적이다. 모든 국민이 자신에게 딱 맞는 스케이트화를 가지고 있을 정도"라며 "네덜란드가 취약했던 단거리 종목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장비담당 코치를 초빙했는데 이것이 변화를 가져왔다. 단거리에 최적화된 장비로 무장하다보니 기량과 체격조건과 맞물려 단거리까지 석권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제 네덜란드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은 단체전인 팀 추월 경기밖에 없다.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냈던 네덜란드의 저력과 5000m에 이어 500m까지 시상대를 점령하는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이 종목에서도 우승이 점쳐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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