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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남자들의 실체 없는 욕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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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남자들의 실체 없는 욕망 이야기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6.03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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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나라기자] ‘황제를 위하여’가 베일을 벗고 출사표를 던졌다.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황제를 위하여’ 언론 시사회에서는 출연배우 박성웅, 이민기, 이태임과 연출을 맡은 박상준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과 함께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황제를 위하여’는 부산 최대의 사채 조직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황제를 꿈꾸는 두 남자의 욕망을 그린다. 이민기는 한때 촉망받는 야구선수였지만 승부 조작에 연루된 후 모든 것을 잃게 된 이환을 맡아 타고난 승부근성과 야망으로 이긴 놈만 살아남는 도박판 같은 세상을 거침없이 활보한다.

▲ '황제를 위하여' 속 박성웅 [사진=유나이티드픽처스]

2012년 영화 ‘신세계’에서 범죄조직의 서열 4위로 차기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이중구를 맡아 강렬한 열연으로 ‘누아르 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성웅은 이번 작품에서 부산 최대 사채조직 황제 캐피탈의 대표 정상하로 등장한다. 자신의 식구들에겐 무한한 의리와 신뢰를 주지만 비즈니스와 돈 앞에서는 한 치의 연민도 없는 냉혈한이다. 조직 내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돌한 이환을 끝까지 보호한다.

최근 차승원 주연의 ‘하이힐’ 장동건 주연의 ‘우는 남자’ 등 누아르물이 같은 시기에 개봉돼 충무로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가운데 액션누아르 ‘황제를 위하여’도 출사표를 던졌다.

▲ '황제를 위하여' 출연진 [사진=유나이티드픽처스]

이에 이민기는 “‘황제를 위하여’가 보통 누아르 장르와 달리 대단히 새롭거나 한 부분은 없지만 내용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 감성, 음악 등으로 다르게 전달하기 위해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뻔할 수 있지만 뻔하지 않은 느낌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감독은 “우리 영화의 차별점은 베드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앞서 ‘황제를 위하여’는 예고편에서 매혹적인 여사장 연수를 맡은 이태임과 이민기의 격정적 베드신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태임은 데뷔 이후 가장 과감한 노출 연기를 시도하며 농염한 매력을 뽐냈다.

이태임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베드신 수위에 대해서 감독님이 어떻게 표현하실까 궁금했었다”라며 “촬영 당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민기 선배님이 옆에서 편안하게 해주셔서 부담 없이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황제를 위하여' 속 이태임 [사진=유나이티드픽처스]

이태임에 대해 박 감독은 “이전 작품들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 감독도 한 남자로서 이성에 대한 매력을 보고 느끼며 캐스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 우리 영화와 잘 어울릴 것이라 판단해 섭외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기씨는 전작들을 봤을 때 누아르물이 그의 이미지와 쉽게 매칭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배우의 숨겨진 모습을 드러내주는 게 연출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민기씨와 미팅을 마친 뒤 그의 감춰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출연진의 섭외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박성웅을 ‘누아르의 황제’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황제를 위하여’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남자들의 실체 없는 욕망에 대한 얘기다. 상남자들의 얘기, 거친 누아르물이라고 소개했지만 남자들이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이상향, 성공, 목적지 이런 것들에 도달했을 때 그 속에서 뭔가를 성취하는 게 아닌 허탈함, 허무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남성성을 다뤄 이런 점에 대한 비판을 하려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황제를 위하여’는 전국 극장에서 12일 개봉된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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