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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투수-홍성흔 포수? NC-두산 플레이오프 히든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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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투수-홍성흔 포수? NC-두산 플레이오프 히든카드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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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나성범, 투수로 나온다면 공략하기 힘들 것 같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NC에 투수 나성범이 있다면 우리에겐 포수 홍성흔이 있다”

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김태형 두산 감독의 야심찬 한마디다. 가볍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간과할 수 없는 한마디였다. 어떤 카드를 동원해서든 이기겠다는 의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17일 창원 마산구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시리즈에 출격할 히든카드를 꼽았다.

NC는 잘 알려졌듯 나성범 카드를 내밀었다. 대학시절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던 나성범은 프로 입단 때만해도 투수로 들어오려 했으나, 김경문 감독의 설득으로 야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등판이었다. 세 차례 연습경기 동안 성적도 괜찮았다.

▲ 나성범이 연습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태형 감독(왼쪽)이 17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경문 감독은 “모든 취재진들이 나성범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경기 중간에 기용할 일은 없을 거다. 막판에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나성범의 등판을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대해 나성범은 “프로에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게 꿈이었는데, 감독님께서 꿈을 이뤄주셔서 감사하다. 비록 시즌은 아니었지만 나름 진지한 경기였다.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NC에서 마운드를 히든카드로 내세웠다면, 두산이 생각한 비밀병기는 포수 쪽에 있었다. 지금은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전성기 대부분을 포수로 보낸 홍성흔이 바로 그다. 김태형 감독은 “홍성흔이 포수로 나온다면 정말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나성범이 투수로 나오는 것에 벌써 두려워하는 선수가 있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현수는 “성범이와는 작년에 대표팀에서 같이 뛴 경험이 있다”며 “내 약점을 잘 알고 있어서 집요하게 파고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산이 생각하고 있는 NC의 비밀병기는 또 있다. 바로 ‘1루수’ 이호준이다. 이호준 역시 홍성흔처럼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1루수로서 준수한 수비를 자랑한다. 김태형 감독은 “워낙 수비가 뛰어난 선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자 이호준은 “사실 내가 투수 출신이라 이번에 내심 감독님이 투수 연습을 시켜줄 줄 알았다”며 “김태형 감독님이 보셨을 때 그 정도 수비는 아닌데, 몸으로 막는 건 잘한다. 배가 글러브다”라고 웃어보였다.

이호준의 재치 넘치는 말 한마디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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