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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스포츠 선진화는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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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스포츠 선진화는 일자리 창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2.1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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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호서대 교수, 스포츠산업 일자리 창출에 발벗고 나서

[300자 Tip!] 젊은이들이 일할 자리가 없다. 한 집 건너 한명씩 국가의 녹을 받는 시험에 목숨을 건다. 대학교 도서관은 취업 양성소가 되었다. 십중팔구 대기업의 인적성검사 책을 펴들고 저마다 제도권에 들어가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스포츠산업도 마찬가지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전방위로 노력하고 있지만 스포츠산업의 부흥은 아직 요원하다. 답은 어디 있을까. 박정근(60) 호서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는 창업이라는 답을 던졌다.

[글·사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박정근 교수를 만나기 위해 그가 경영하는 벤처기업의 서초동 사무실을 찾았다. 학교가 있는 아산의 연구실 책상에 앉아 연구하며 논문을 써도 될텐데 그는 그 길을 단호히 거부하고 정신없이 바쁘기를 자처한다. 왜, 무엇이 그를 움직이게 하는지, 스포츠산업이 어떻게 앞으로 나가야 하는지 물었다.

◆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교수 박정근

박정근 교수의 직함은 너무 많다.

▲ 박정근 교수는 스포츠산업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며 자신이 앞장서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체육학 교수로서 호서대학교의 체육행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02년과 2004년 국내 최초로 대학원 과정에 야구학과, 축구학과를 개설했다. 현재 호서대 축구부 및 소프트볼팀을 창단해서 지도교수로 있으며, 내년에는 학점은행제 체육학과에 야구부도 창단할 예정이다. 벤처전문대학원의 스포츠경영전공 주임교수를 맡기도 했다.

벤처기업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의 CEO다. 2009년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실험실 창업공모에 선정돼 사업을 시작했다. 스포츠아카데미와 스포츠마케팅을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부터는 '대한민국 야구박람회' 주관사로 선정돼 박람회 전반에 걸친 홍보·마케팅도 전담하고 있다.

한국코칭능력개발원(KCDC) 원장이기도 하다. 코칭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는 이 단체는 영문으로 주기적인 논문을 발간하며 양질의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박 교수의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 각 시도에 지부를 만들어 지방의 지도자들도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한국코칭능력개발원에서 주기적으로 발간하는 학술지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교수들이 구독해 보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 한국대학야구연맹 이사, 한국야구발전연구원 연구위원, LG 트윈스 프로야구팀 단장 자문역, 한국스포츠심리학회 자문위원, 한국연구재단 심사위원, 전 한화이글스 프로야구팀 전속심리상담사 등으로 눈코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 그가 말하는 스포츠 선진화란

그에게 안정적인 교수직에 머무르지 않고 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는지 물었다. "스포츠 선진화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가 말하는 '스포츠 선진화'란 크게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일자리 창출이다. 그는 "정부의 창조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결국 일자리 창출이다. 나는 스포츠산업에 끊임없이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ISG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무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호서대 학생들은 물론이고 수도권의 대학생들이 객원 마케터를 하겠다며 찾아온다. 학생들이 경험하기 힘든 스포츠산업 현장과 맞닥뜨릴 기회를 제공하며 실무경험을 제공하는 중이다. 내년 창단하는 호서대 야구부도 일자리가 생긴다는 부분에 큰 의의를 뒀다.

▲ 박정근 교수가 경영하는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ISG 홈페이지 캡처]

사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도전도 많이 해보았지만 쓴 맛도 많이 봤다. 최근에도 아동·청소년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국책사업을 신청했지만 막판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깨지고 박살나도 또 도전할 것이다. 스포츠산업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다. 이것이 스포츠산업 발전이라 믿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의미는 공부를 병행하는 운동선수다. "미국 유학시절 공부까지 척척 잘해내는 운동선수를 보고 놀랐다. 언젠가 우리나라도 저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코칭능력개발원(KCDC)을 만들어 양질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내년에 창단할 호서대 야구부도 궤를 같이 한다. 실력이 다소 모자라 프로에도, 대학에도 지명받지 못한 이들을 끌어안아 공부와 병행시킬 계획이다. 야구 실력이 나아지면 프로무대에 도전할 수 있고 공부를 함께 하기 때문에 미래도 대비할 수 있다.

◆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젊은이들에게 주문하는 것

그는 안식년 교수다. "사실 골프나 치고 놀러다니면 되지 뭐. 사서 고생하는거야" 라고 껄껄 웃는다. 하지만 그는 꿈이 있어 여전히 달리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세 분 있다. 강석규(101) 호서대학교 명예총장,  고 임길진 전 미시간주립대 학장, 정근모(75) 전 과학기술처 장관 세 분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 모두 나이와는 관계없이 누구보다 활동적이신 분들"이라며 "그분들에 비한다면 내 나이 예순은 활동하기에 팔팔한 나이"라 말했다.

▲ 박정근 교수는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스포츠산업을 일으키자고 말한다.

그는 현직 교수가 벤처 기업을 일으킨 신화를 창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확실한 꿈이 있으니 그에게 나이는 큰 걸림돌이 아니다.

그러면서 "최근 젊은이들이 꿈이 없고 끈기가 부족하다. 확실한 목표와 함께 강한 내적 동기로 매사에 임했으면 좋겠다. 또 범위를 한국으로 한정짓지 않기를 바란다. 경계를 허무는 네트워킹을 통해 스포츠산업을 꿈꾸는 인재들이 국제적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한국은 좁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 꿈은 벤처에 관한 전문가로 창업 전도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스포츠 관련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고 스포츠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려 하고 있다.

[취재 후기]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기조에 맞춰 큰 몫을 담당할 수 있는 건 다름아닌 서비스업이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산업은 그동안 등한시됐기에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박정근 교수같은 기성세대가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앞장서 뛰어주고 있다. 이제 젊은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정으로 답할 차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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