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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달인' NC 손민한-두산 유희관, 잠실서 피칭의 묘미를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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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달인' NC 손민한-두산 유희관, 잠실서 피칭의 묘미를 보여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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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당 투구수 16개 미만, 9이닝당 볼넷수도 적은 '제구의 달인' 공통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시속 150㎞의 강속구와 140㎞에 육박하는 슬라이더, 투피치만으로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투수들이 있는 반면 면도날 제구력, 타자를 농락하는 타이밍 싸움으로 생존하는 투수들도 있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격돌하는 손민한(NC)과 유희관(두산)이 그런 선수들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기교파 투수들이 20일 한국에서 가장 넓은 야구장인 잠실에서 피칭의 묘미를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손민한과 유희관의 2015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각각 138.2㎞, 127.2㎞다. 체격이 발달한 고교야구 선수들도 둘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렇게 느린 공을 갖고도 둘은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기교파 선수들의 '피칭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잇다.

▲ 기교파의 대표 주자 손민한(위)과 유희관이 21일 잠실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스포츠Q DB]

둘은 채 16개가 되지 않는 공으로 이닝을 마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지간해서는 볼넷도 주지 않는다.

손민한은 팔색조 변화구를 구사하는 ‘제구의 신’이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권에 없을 뿐 이닝당 투구수는 15.2개, 9이닝당 볼넷수가 1.29개에 불과하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은 이닝당 투구수 15.6개(3위), 9이닝당 볼넷 2.09개(5위)를 기록했다.

손민한은 김현수와 민병헌을 주의해야 한다. 김현수는 타율 0.500(12타수 6안타), 민병헌은 0.400(10타수 4안타)로 강했다. 홍성흔과 오재원도 조심해야 한다. 홍성흔은 0.375(8타수 3안타)에 1홈런, 오재원은 0.333(9타수 3안타)에 1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유희관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유희관과 9차례 만나 타율 0.500(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종욱과 김태군도 나란히 0.375(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최고 타자인 에릭 테임즈는 0.200(5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광활한 잠실이다. 좌우 펜스까지 100m, 중간까지 125m인 이곳은 투수들이 칼날 제구력만 뽐낸다면 얼마든지 ‘맞춰잡기’가 가능한 곳이다. 손민한과 유희관, 기교파 투수들은 2차전에 이은 또 한번의 ‘명품 투수전’을 선사할 것인가. 정규리그에서처럼 존 구석구석에 제구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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