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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섹슈얼' 가고 '여미 제너레이션'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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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섹슈얼' 가고 '여미 제너레이션' 오다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4.06.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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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상은 뉴욕통신원] 뉴요커 남자들 하면 '힙스터'나 '메트로 섹슈얼'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연상된다. 하지만 20년 전에 시작된 이들 이름은 이제 구닥다리가 되어가고 새로운 세대를 반영한 단어가 등장했다. 젊고(young), 도시에 사는(urban) 남자(males)를 일컫는 여미 제너레이션(Yummy Generation)이 급부상 중이다.

 

이들은 이미 수많은 디자이너 선글라스와 보우타이 그리고 헤어 제품들을 소유하고 있다. 유산을 물려받았든, 자신의 능력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든 상관 없이 자신의 부를 소비로 보여주고 싶어한다. 기존에 여성들의 소비가 주를 이루던 요가나 스킨 제품뿐만 아니라 쇼핑 자체를 즐기는 세대인 것이다. 특히 여미 제너레이션은 건강음식에도 많은 신경을 쓰며 쇼핑은 적극적인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

 

미국 내 지난해 명품 소비는 남성이 40%나 차지했으며 올해 9%의 증가를 보일 거라고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예측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욕구를 발산하는 세대가 점점 더 어려지는 것은 결혼이 늦어지면서 여유로워진 만큼 더 이른 나이에 자신의 부를 자랑하고 싶은 심리가 크다고 분석한다.

여미 제너레이션은 단순히 패션에 관심이 있는 정도를 벗어나 재산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큰 만큼 꼭 지니고 있어야 할 샤넬 백팩이라든지 랑방 실크 점프수트, 루브탱의 스터드가 박힌 스니커즈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게 여미족의 수준이다.

 

이 새롭게 등장한 세대만을 잡아도 1조 달러에 이르는 명품 시장이 좌우될 수 있다는 발표에 많은 명품 회사들은 타깃을 바꾸는 추세다. 넘쳐나는 풍요로움 덕에 집세 지불이나 주택융자금이 없으며, 자식도 없는 이 젊은 남성들의 소비파워가 현실적으로 소비 액수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2년부터 조금씩 언급되어 온 ‘남성은 미래의 새로운 여성’이라는 테마가 점차 현실로 되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뉴욕 명품 거리에는 남성복과 남성 명품 브랜드들의 디스플레이는 한없이 화려해지고 특히 거리에는 쇼핑백을 든 패셔니스타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가 돈을 버는 족족 모두 써버려서 한 푼도 저금하지 못하고 지내는 ‘헨리족’으로 전락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sange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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