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6-27 04:12 (월)
홍명보호 시뮬레이션, '5분을 잡아라'
상태바
홍명보호 시뮬레이션, '5분을 잡아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05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니게임 통해 시간대별 가상훈련,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 초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파일럿의 철칙 가운데 '비행기 이착륙이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이 있다. 또 축구 격언에도 '경기 시작 후 5분, 종료 전 5분을 조심하라'는 말도 있다.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고 또 집중하라는 얘기다.

실제로 경기 시작 후 5분과 종료 전 5분에는 골이 많이 나온다. 경기 초반 채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때와 막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막판 체력이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의 주 시청자가 있는 유럽 시간에 맞추기 위해 경기시간을 조정하다보니 대부분 경기가 낮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 지동원(왼쪽)과 김창수(오른쪽)이 4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마스 대학 운동장에서 9대9 미니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도 러시아와 경기만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에 잡혀있을 뿐 알제리전과 벨기에전은 각각 오후 4시와 5시에 잡혀있다. 브라질의 더운 날씨가 채 식지 않은 그라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월드컵 H조에서 벨기에와 러시아가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알제리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한국이 약간 밀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막판 5분을 조심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다. 한 골에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후반 시작과 종료 5분은 16강 진출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전후반 시작 5분과 종료 5분에서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A매치 15경기 가운데 기록한 18실점 가운데 전후반 시작과 종료 5분에서 전체 40%가 넘는 8골을 내줬다.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튀니지와 평가전에서도 전반 43분에 선제 결승골을 내줬고 2월 2일 미국과 평가전에서도 전반 3분에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1월 30일 멕시코전에서 0-4로 졌을 때에는 전반 45분과 후반 40분, 후반 44분 등 무려 세 골이 전후반 막판에 나왔다.

▲ 손흥민(왼쪽)이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마스 대학 운동장에서 가진 미니게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전후반 초반과 막판 5분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실시한 9대9 미니게임을 통해 경기 중 가상의 시간대별 상황을 연출했다. 김태영 코치가 선수들을 향해 "3분 남았어, 3분"이라고 소리치자 선수들은 가상의 상황에서 경기를 가진 것.

이런 훈련은 홍명보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경험에 바탕한 것이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초반 15분과 막판 15분에 강한 압박과 오밀조밀한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4강 신화를 이뤘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동원은 9대9 미니게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들이 '처음 시작할 때 5분, 끝나기 전 5분'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마지막에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순간에 '3분이 남았다'고 말해주셨다"며 "상황을 생각하면서 마지막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말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5일 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하루 휴식을 줬다.

▲ 홍명보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텐베리 아일 리조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감독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가 보여줘야 할 색깔이 빨간색이라고 한다면 하얀색에서 시작한 우리의 지금 모습은 분홍색"이라며 "세트플레이에서 실점을 당한 모습을 보면 순간 집중력이 굉장히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의 순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이어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이 끝나고 해외로 많은 선수들이 나갔는데 이후 1년 정도 방황의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며 "해외진출과 외국선수들과 경기, 훈련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주 많이 강해지고 성장했음을 느낀다. 실력은 별반 차이 없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크게 달라졌다"고 선수들을 펼가했다.

또 홍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목표는 예선을 통과하는게 맞으며 가장 큰 목표"라며 "목표가 무엇인지는 지금까지 확인하지 않고 있다. 얼만큼 할 수 있는지와 조별리그 통과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