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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스캔들'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가 정말로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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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스캔들'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가 정말로 중요한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21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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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도박 연루 선수 엔트리 제외 결단, 4년간 쌓은 역량 확인할 기회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침묵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2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원정 도박에 연루된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인 사장은 “어떤 선수인지는 밝히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명단을 밝히지는 못한다”고 말했지만 TV조선 보도를 통해 누리꾼들은 누가 거액의 판돈을 걸고 ‘노름’을 했는지 이미 알대로 아는 상태다.

거론된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삼성의 통합 5연패 구상에는 큰 차질이 생기게 된다. 선발이야 5명 전원이 10승을 거둘 정도로 안정적이니 여차저차 로테이션을 꾸린다 치더라도 계투와 마무리는 어떻게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대체 불가다.

▲ 김인 사장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원정도박에 연루된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과의 타이밍은 다소 늦었지만 삼성은 박수 받을만한 결단을 내렸다. 삼성팬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찝찝한 우승보다는 깨끗하고 당당한 준우승을 원했고 구단은 여론에 응답했다. 선수단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전술 훈련과 청백전에 온힘을 쏟아붓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부임 이후 단 한 차례도 준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는 명장이다. 삼성은 1980년대 후반의 해태 타이거즈, 2000년대 초반의 현대 유니콘스, 2000년대 후반의 SK 와이번스를 넘어 KBO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왕조 시대를 열어젖혔다.

앓는 이를 과감히 제거했다. 엔트리 명단을 짤 때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차포를 뗀 선수단으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정규시즌에서 이승엽, 박한이, 박석민, 채태인, 구자욱이 줄부상으로 빠져도 버텼던 삼성이다.

병역비리 다음 가는 끔찍한 악재 도박 스캔들 속에서 통합 5연패를 달성한다면 삼성이야말로 전무후무한 극강팀이 되는 것이요 류중일 감독은 최고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2015 한국시리즈는 삼성이 그동안 갈고 닦은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진짜 무대가 될 것이다.

▲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 맞이하는 2015 한국시리즈는 삼성의 숨은 역량을 확인할 기회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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