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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AB형 첫 발견, 그렇다면 성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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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AB형 첫 발견, 그렇다면 성격은?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10.21 0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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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배운 혈액형에 관한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할 듯하다. 돌연변이 AB형이 첫 발견 됐기 때문이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 B형을 갖고 있다면 2세의 혈액형은 보통 두가지로 나타난다고 배웠다. B형 혹은 O형이 그것이다. 한데 이제는 아니다. 새로운 변수도 있다. 왜냐하면 시스-AB형이 나타나 예외가 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돌연변이 AB형의 첫 발견이라고 세상에 이미 밝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 사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혈액형별 성격에 대해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 돌연변이에 의한 ‘시스-AB(cis-AB)’ 혈액형이 처음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덕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순천향의대 신희봉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제 수혈의학 전문 학술지 ‘트랜스퓨전 메디슨(Transfusion Medicine)’ 최신호에 29세 한국 여성을 새로운 시스 AB형의 시조(founder)로 보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여성은 부모가 모두 B형인데 시스 AB형을 갖고 있다.[사진 = TV 조선 방송캡처]

A형은 소심하다, O형은 화통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선입견에 불과하다. 애당초 수혈 가능여부를 판별할 목적으로 탄생한 4개의 혈액형은 개인의 성격과 운세 등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일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소개팅에 나오는 상대방의 혈액형에 집착하고 미팅에 나온 바이어들의 혈액형을 사전에 파악하며 그들과의 만남을 맞춤형으로 기획한다. 이 모든 것이 무시하고 싶어도 이상하게 딱 들어맞는 듯이 느껴지는 혈액형과 성격의 희한한 상관관계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을 많은 정신과전문의들은 ‘버넘 효과(Barnum effect)’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누구에게나 다 들어맞는 일반적 특성을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의미하는 말이다. 쉽게 말해 무속인의 대화에서 일반적인 이야기가 모두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게 되는 현상이 바로 ‘버넘 효과’라는 것. 사실 자신의 정체성에 고민하는 10대에게 “너는 O형이니까 밝고 리더십이 있어”라는 말처럼 명쾌하게 들리는 해답은 없을 터다. 자신도 잘 모르는 자신의 성향에 깔끔한 해답을 던져주는 듯 느껴지는 것. 이것이 바로 많은 이들이 혈액형별 ‘버넘 효과’에 빠지는 이유다.

국내에서 첫 발견된 돌연변이 AB형의 성격은 과연 어떻게 드러난다고 할까? 상당히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혈액형으로 대표되는 특성을 하나하나 대입시켜가며 자신의 성격과 비교하고 있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근거 없는 것에 과한 감정 이입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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