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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16강 추동력, 화수분 'K리그 유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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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16강 추동력, 화수분 'K리그 유스'의 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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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U-17 현대고 장재원·오세훈, 나란히 득점포…박상혁·유주안·김정민도 가파른 성장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K리그를 중심으로 한 한국 축구의 클럽 시스템이 효과를 보고 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스 클럽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처음으로 브라질을 꺾고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것 역시 K리그의 유스 클럽 선수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마디로 유소년 클럽 시스템의 승리다.

현재 U-17 대표팀 선수 가운데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에 소속된 선수들은 모두 16명이다. 이 가운데 울산 현대의 유스팀인 울산 현대고에 재학 중인 선수가 4명으로 가장 많고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 3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에는 무려 16명의 K리그 유스 클럽 선수들이 뛰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 현대 유스팀인 울산 현대고 소속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세훈, 이상민, 장재원, 이상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의 대건고, 포항의 포항제철고, FC 서울의 오산고 등이 2명씩이고 광주FC의 금호고, 전남의 광양제철고, 전북 현대의 영생고가 1명씩이다.

현대고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대박'을 쳤다. 브라질과 경기에서 어시스트와 골을 나란히 기록한 이상헌, 장재원을 비롯해 기니와 경기에서 '극장골'을 넣은 오세훈이 바로 현대고 출신이다. 또 이상민은 U-17 대표팀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고 있다.

현대고 출신 선수들이 많은 이유는 전력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고는 지난 1월 부산 MBC배 전국 고등학교 대회와 함께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관광이 됐다.

▲ 광주FC 유스팀인 광주 금호고의 김정민(오른쪽)은 플레이 스타일과 체격조건 모두 학교 선배인 기성용과 닮아 '리틀 기성용'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이승우(FC 바르셀로나)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유주안과 박상혁, 박대원 등은 매탄고 출신이다. 이미 매탄고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점찍은 권창훈을 배출, 이미 유스팀의 효과를 일찌감치 보여준 팀이다.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나서는 박명수와 김진야는 인천의 15세 이하 유소년 클럽인 광성중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대건고를 올 시즌 전기리그 A조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이끌어내며 측면의 핵심이 됐다.

포항의 화수분으로 유명한 포항제철고의 최재영과 이승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최재영은 브라질과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지만 주전 중앙 수비수로 낙점을 받았고 이승모는 최재영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의 박상혁도 U-17 대표팀의 공격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상혁 외에도 유주안과 박대원도 매탄고에서 뛰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 금호고 출신의 김정민은 U-17 대표팀에서 막내지만 벌써부터 '리틀 기성용'으로 꼽히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장악하고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정민의 플레이 스타일이 기성용과 많이 닮아있어 '차세대 기성용'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공교롭게도 기성용도 금호고를 나왔다.

이처럼 유스 클럽에서 유망주들이 배출되고 있는 것은 일선 현장 지도자의 노력도 한몫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해마다 지도자들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 유스 시스템을 직접 견학하고 보고서를 만들게 한다. 그리 길지 않은 견학이지만 지도자들은 유럽의 유스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지도철학을 접목시켜 유망주들을 배출하고 있다.

유스 클럽에서 화수분처럼 선수들이 쏟아져나온다면 K리그는 물론이고 한국 축구의 선수층이 두꺼워지게 된다. 이들은 두려움 없이 자신의 기량을 세계 무대에서 발휘하고 있다. 지금 K리그의 유스 클럽은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가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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