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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롤모델 조승우...원하는 연애상대 귀여운 여자"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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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롤모델 조승우...원하는 연애상대 귀여운 여자" [인터뷰]②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22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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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이상민기자] 주원(29)은 20대 배우 가운데 드물게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 무대를 장악한 연기자다.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그는 ‘그리스’ ‘싱글즈’에 이어 2010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언더스터디로 출연했다가 일약 주역 멜키어 역으로 대중의 시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당시 그는 선배인 조정석, 후배인 강하늘과 출연하며 연일 화제를 뿌렸다. 지난해에는 대작 라이선스 뮤지컬 ‘고스트’의 남주로 절절한 멜로드라마를 펼쳐냈다.

 

◆ “20대 배우는 많지만 난 무대에 설 수 있는 사람”

“무대는 제게 너무 소중해요. 가끔 공연하다보면 관객석이 무대와 퉁 분리되는 듯한 경험을 해요. 무대가 실제 공간 같은 느낌이 들죠. 그때 너무 짜릿해요. ‘고스트’를 공연할 때 등장부터 퇴장까지 아무런 필터링 없이 날 것의 저를 보여줬어요. 그날그날 다른 나의 감정선을, 인간 주원을 그대로 관객에게 보여주는 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공연에 대한 그의 애착은 상상 초월일 정도다. 아무리 몸이 아파도 다른 배우에게 자신의 회차를 맡기지 않는다. ‘고스트’ 땐 중간에 몸 상태가 극도로 안 좋았음에도 250회차 공연을 완수했다.

“초심을 되찾으려 합류한 작품이었고, 날 보러온 관객이 있으니까 계속 섰어요. 다른 작품을 해도 그럴 거예요. ‘티켓파워 때문에 꽂혔구나’ 하는 항간의 시선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 지금은 다른 것도 하는 뮤지컬 배우로서 관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에요”

노동 강도 면에서 드라마, 영화보다 뮤지컬이 더 빡세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을 마치고 나면 평소와 달리 차 안에서 기절해 코를 골며 단잠에 빠질 정도다. 그 정도로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성취감이 크다. 더욱이 “20대 배우들은 많지만 난 무대에 설 수 있는 사람”이라는데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얼마 전 ‘스프링 어웨이크닝’ 팀이 모여서 회식을 했어요. 방송, 영화를 하면서 다들 잘 돼 신기하더라고요. 당시엔 극장에서 몸 풀며 정석이 형이랑 연기 얘기하고, 하늘이를 챙겨주고 그랬었는데.”

 

공연 욕심이 그득한 주원에게 롤모델은 영화배우로 데뷔해 뮤지컬로 영역을 넓혀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군림하고 있는 ‘연기 신’ 조승우다.

“승우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우상이었어요. 그때 ‘지킬 앤 하이드’ 초연을 보고 전율이 일었어요. 학교에서 맨날 ‘지금 이 순간’을 따라 불렀을 정도였어요. ‘스프링 어웨이크닝’ 공연 때 형이 보러와 격려까지 해줘서 너무 기뻤어요. 형이 드라마 ‘마의’를 할 땐 MBC 앞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너 또 해? 좀 쉬어!’란 말을 해주셨죠. 지금도 존경스럽지만 한결 가까워졌다는 게 너무 좋아요.”

◆ 30대 앞두고 ‘작품’ ‘연애’ ‘취미’에 관심의 촉수 뻗어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했던 주원의 20대, 3개월 남짓 남았다. 이제 30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유)해진이 형한테도 물어봤는데 30대에 많이 달라지진 않겠으나 책임감이 더 생길 것 같아요. 마냥 어린 나이는 지났으니 ‘스스로 할 게 많아지겠구나’ 싶어요. 멋있어 보이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작품과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야 이 직업을 즐기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 특히 고민이 많았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 더 일을 재밌게 하게 될 것 같아요.”

드라마 ‘용팔이’에서 미녀 탤런트 김태희와 온도 높은 사랑을 막 끝냈다. 그런 자기장의 여파일까. 연애에도 서서히 관심의 촉수를 뻗는 중이다.

 

“연애 해야죠! 내가 좋아하고 내 주변 모두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내가 이 사람은 걱정 없이 만나도 되겠다 싶은 사람, 동료 연기자도 상관없고 여동생 느낌도 좋은데 섹시한 여자를 좋아하진 않아요. 귀여운 스타일 좋아해서. 그러고 보니 연하는 만나본 적이 없고 거의 동갑만 만나왔어요.”

오는 28일 개봉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에서 공연하며 친형제처럼 친해진 배우 유해진은 익히 알려진 등산 마니아다. 유해진 뿐만 아니라 손현주 김윤석 등 많은 배우들이 산행을 즐긴다. 캐릭터를 비워내고 채워내는 데 있어 산을 타는 것만큼 좋은 게 없어서다.

“요즘은 취미를 찾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잠시라도 일탈을 경험해볼 수 있고, 고민을 잊게 되잖아요. 뭐에 빠져서 할 수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할 듯해요. 아직은 산보다는 걷는 걸 좋아해요. 어떤 날은 하루에 8~9시간씩도 걸어 다녀요. 강남에서 삼청동까지 얼굴을 다 가리고 걸어오기도 해요. 날 쳐다보긴 하지만 누군지는 모르니까 난 사람 구경하고. 좋아하는 삼청동 카페와 음식점에서 차 마시고 음식 먹고, 북한산에 가서 해진이 형을 잠깐 보기도 하죠.”

◆ “연기할 때 가장 뿌듯...열심히 집중하는 내 모습 제일 좋아”

주원은 출연작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시그니처다. 성실성, 열정, 집중력으로 표현되곤 한다.

“감사한 평가예요. 특히 드라마는 밤새워야 하는 등 체력 소모가 엄청난데 어느 순간 날 놓고 즐기지 않으면 힘들더라고요. 열심히 집중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제가 보기에도 제일 좋아요. 살아 있으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연기할 때예요. 솔직히 다른 때는 잘 모르겠어요. 연기할 때는 살아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배우들과 수다 떠는 것도 재밌고...촬영장에 있을 때가 살아있는 느낌이 들고 큰 재미를 느끼기에 연기에 배어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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