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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그녀는 예뻤다' 인기 소설가 텐(Ten)의 정체는 편집장 황석정? 이것은 맥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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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그녀는 예뻤다' 인기 소설가 텐(Ten)의 정체는 편집장 황석정? 이것은 맥거핀?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0.22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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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그녀는 예뻤다'에 새로운 떡밥이 주어졌다. '그녀는 예뻤다' 6회에 지나가는 말처럼 언급되었던 소설가 텐(Ten)의 이야기가 10회에서 다시 등장한 것이다.

2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10회에서는 소설가 텐에 대한 이야기가 '더 모스트' 직원들 사이에서 화두에 올랐다. 

'더 모스트'의 뷰티 에디터인 주아름(강수진 분)은 핸드폰을 보다가 "텐이 SNS를 업데이트했다"고 동료 에디터들에게 말한다. 패션팀 어시스턴트인 김준우(박유환 분)는 텐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을 해석하고는 "3주후면 신간이 나온다. 제목이 '메모리'라고 한다"고 말한다.

김신혁(최시원 분)은 텐의 신간소식에 "신작 제목이 메모리면 주인공은 USB냐?"라고 썰렁한 농담을 던지고, 편집팀 어시스턴트인 은영(임지현 분)은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텐 신간 나오면 신혁 선배가 리뷰를 써달라고 한다"고 말을 전한다. 이에 최시원은 "텐은 영 안 땡기는데. 재수없게 너무 유명하잖아. 이미 뜬 작가는 리뷰할 재미가 없다"고 투덜거린다.

▲ '그녀는 예뻤다' 6회와 10회에 등장하는 소설가 '텐'의 정체에 대한 떡밥은 SNS에 올라온 '텐'의 만년필과 '더 모스트' 편집장 김라라(황석정 분)이 쓰는 만년필이 같다는 것에서, 그 정체가 바로 김라라 편집장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캡처]

'더 모스트' 에디터들이 이처럼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작가 '텐'은 극중 이름도 국적도 정체도 공개되지 않은 채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작가로, 신간만 발매하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작가다. 그래서 '텐'의 정체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 등 세계적인 작가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필명으로 책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들려오는 상황.

'그녀는 예뻤다'는 극 중반에 은근한 떡밥으로 떠오른 소설가 '텐'의 정체에 대해 이미 지난 6회에서 힌트를 제시했다. 소설가 '텐'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 등장한 6회에서 '더 모스트'의 편집장 김라라(황석정 분)이 쓰는 만년필이 소설가 '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만년필과 똑같은 것이 바로 그 힌트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석정은 '더 모스트'가 속한 '진성 매거진'의 모회사인 진성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라는 낙하산으로 '더 모스트' 편집장에 들어왔다. 평소에도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독특한 패션으로 사방팔방 휘젓고 다니는 것이 전부여서 에디터들에게 '낙하산'이라고 뒷담도 들었지만, '그녀는 예뻤다' 9회에서 방송된 '더 모스트' 발간 20주년 파티에서 빗길 트라우마가 발작해 파티장에 도착 못 한 부편집장 지성준(박서준 분)을 대신해 능숙하게 파티의 오프닝을 장식하며 범상치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소설가 '텐'의 정체가 황석정임을 드러내는 힌트는 몇 가지 더 있다. '텐'의 정체에 대해 '더 모스트' 직원들이 왈가왈부할 때 박유환은 "40대 한국 아줌마"라고 직접적인 힌트를 제시했고, 그 순간 황석정이 딱 타이밍을 맞춰 프랑스어로 전화를 하며 사무실에 들어오는 모습이 등장했다. 

또한 신간 소설을 리뷰할 에디터로 김신혁(최시원 분)을 콕 짚어 지명하는 것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초반부터 제시된 떡밥 중 하나가 남자 에디터 중에 진성그룹 회장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한설(신혜선 분)은 진성그룹 회장 아들이 김준우(박유환 분)라고 생각해 사귀기 시작하지만, 최시원이 허름한 겉모습과 달리 민하리(고준희 분)가 일하는 특급호텔 스위트룸의 장기투숙고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사실상 시청자들은 최시원이 진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텐'의 정체가 황석정이라고 가정할 때 최시원은 황석정의 조카가 되고, '텐'이 최시원을 짚어서 리뷰를 써달라고 하는 이유 역시 조카 밀어주기 혹은 최시원이 이미 '텐'이 고모인 황석정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의미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소설가 '텐'의 정체에 대한 떡밥이 '그녀는 예뻤다'의 이야기에 끼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텐'의 정체가 밝혀지고, 최시원이 진성그룹 회장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고해서 지성준(박서준 분)을 향한 김혜진(황정음 분)의 마음이 특별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기에 '그녀는 예뻤다'의 핵심인 네 남녀의 사각관계 로맨스에 끼칠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 김혜진(황정음 분)은 동화작가를 인터뷰하러 갔다가 "동화쪽에 상당히 박식하다"며 동화작가에게 동화작가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10회 방송화면 캡처]

그런 이유로 '그녀는 예뻤다'에서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등장하는 '텐'의 정체는 지금은 시청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맥거핀'(Macguffin)에 가깝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만들어낸 개념인 '맥거핀'은 중요해보이지만 극 전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영화적 트릭을 의미한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소설가 '텐'의 정체가 황석정으로 밝혀지거나 혹은 다른 누구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현재로선 없다는 것이다.

다만 소설가 '텐'의 이야기가 극중 화두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이런 추측은 해볼 수 있다. '더 모스트' 20주년 기념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황정음의 아이디어가 채택이 됐고, 패션 디렉터 차주영(신동미 분)의 지시로 황정음은 동화에 대한 기사를 쓰게 됐다. 그리고 '그녀는 예뻤다' 10회에서는 황정음이 동화작가를 인터뷰하러 갔다가 "동화책을 직접 써보면 어떠냐"는 제의를 받았고, 예전에도 황정음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인쇄소에서 동화책을 만들었다는 설명이 등장하기도 했다.

즉 '텐'의 정체에 대한 떡밥은 황정음이 '더 모스트'의 에디터가 아닌 동화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갈 것이라는 암시와 함께 '텐'의 정체가 황석정으로 밝혀지는 순간, 황석정이 황정음을 동화작가의 길로 인도해줄 안내자이자 스승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떡밥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김혜진(황정음 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지성준(박서준 분),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민하리(고준희 분), 베일에 가려진 '똘끼충만 반전남' 김신혁(최시원 분) 등 네 남녀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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