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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찬, 이대형이 보여준 '테이블 세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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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찬, 이대형이 보여준 '테이블 세터'의 가치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06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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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필요할 때 빛 발한 두 선수, 앞으로 활약 예고

[잠실=스포츠Q 이재훈 기자] KIA에서 기다렸던 이대형(31)과 김주찬(33)의 테이블 세터진이 드디어 진면목을 보였다. 효과는 상상이상이었다.

KIA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9회초 터진 이대형의 결승타와 나지완(29)의 적시타에 힘입어 5-3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이날 KIA 승리에 일등 공신은 1, 2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김주찬과 이대형이었다. 둘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김주찬은 2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뿜었다.

FA로 7년 만에 고향팀 KIA로 오게 된 이대형은 친정팀 LG를 상대로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이 1타점은 9회초 3-3 팽팽한 상황에서 자신의 장기인 발로 만들어낸 귀중한 결승타였다. 여기에 5회초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슈퍼소닉’이란 별명다운 빠른 발을 과시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주찬이 6일 LG를 상대로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의 맹활약으로 5일 삼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맹활약에도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겸손함을 보이였다.

팀의 선취점을 만들어 낸 김주찬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달 31일 NC전서 1군에 복귀한 이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여 미안함을 가졌다고 밝혔다. 복귀 후 4일까지 3경기 10타수 1안타로 방망이가 침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13-12로 승리할 때 김주찬은 6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활약하며 모처럼 방망이가 살아났다.

김주찬도 이를 강조했다. 그는 “어제 팀이 힘든 경기에서 승리해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 것 같다”며 “9회초 강한울이 안타를 쳐 1루에 나가 어떻게든 찬스를 이어주고자 생각했다. 이에 짧게 스윙한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찬은 대표적인 팀 플레이어 중 한명이다. 지난해에도 6월 유창식의 투구에 입은 손등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는데도 팀을 위해 부상을 참고 뛰었을 정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김주찬은 지난 4월 16일 오른 발바닥 부상을 당해 다음 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달 3일 복귀했지만 8일 뒤 왼쪽 새끼손가락 주위 근육이 찢어져 또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김주찬의 팀을 위한 헌신 의지는 여전했다. 그는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해 미안했다”며 “앞으로는 1군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는 올 시즌 타율 0.297, 1홈런 13타점 9도루로 미안함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 [잠실=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대형이 6일 LG를 상대로 9회초 1사 1, 3루 상황서 내야안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는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 뿐만 아니라 5회초 도루를 성공시키며 '슈퍼소닉'이란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결승타를 친 이대형도 9회 결승타를 치기 전까지 팀에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2회초 1사 만루서 터진 김주찬의 1타점 적시타 이후 타석에 들어섰으나 병살타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대형은 이를 마음 속에 담은 듯 먼저 “2회초 1사 만루였는데 병살타를 쳐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를 만회하고픈 생각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이후 결승타를 폭발한 뒤 마음의 짐을 던 듯 “9회초 봉중근의 몸 쪽 직구를 노렸는데 가운데 몰리는 실투성 공이 들어왔다. 맞는 순간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팀을 위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것은 두 선수 모두 매한가지였던 것이다.

김주찬과 이대형은 올 시즌 돌입 전 부터 KIA 타선을 풀어줄 열쇠로 꼽혀왔다. 특히 이대형의 경우 고향팀으로 돌아온 뒤 타율 0.297, 1홈런 19타점 12도루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팀의 4번 타자로 타율 0.320, 13홈런 40타점으로 맹활약 중인 외국인 타자 브렛 필(30)이 5일 경기서 왼 손등 미세골절을 당해 1군 엔트리서 빠진 터에 이들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맹타가 살아나며 승기를 잡은 것은 KIA에 있어 가장 큰 호재다. KIA가 자랑하는 테이블 세터진의 맹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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