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월드컵 낙마' 리베리, "영혼이 파괴된 느낌"
상태바
'월드컵 낙마' 리베리, "영혼이 파괴된 느낌"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07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러시아 전력의 핵 부상 낫지 않아 브라질행 죄절...독일 로이스도 평가전 부상으로 낙마 위기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레블뢰 군단’ 프랑스에 때 아닌 악재가 닥쳤다. 바로 프랑스의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끝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축구협회는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디에 데샹(46)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리베리의 낙마를 밝혔다. 등 부상을 당했고 프랑스 대표팀은 회복을 기다렸으나 끝내 월드컵 때까지 회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정밀 진단 결과 리베리의 부상이 더욱 악화됐다. 몇 주 내에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지었다"며 리베리의 월드컵행 좌절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리베리 “월드컵 출전 불가, 영혼이 파괴되는 느낌”

이날 프랑스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하차가 발표된 이후 리베리도 자신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이번 무대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뒤 낙마하게 된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리베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 대표팀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영혼이 파괴되는 느낌”이라며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에 MRI 촬영에 들어갔고 그 결과 훈련과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의료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월드컵 출전 좌절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대표팀을 떠나지만, 동료들이 가능한 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리라고 믿고 있다”고 프랑스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프랑스에 리베리의 공백은 상당한 타격으로 다가온다. 정상급 공격수인데다 측면에서 움직임과 마무리 능력,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지난 시즌에는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 '올해의 선수' 후보로 올랐을 당시 리베리는 ‘팀 플레이 측면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의 FIFA 클럽 월드컵, 독일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포칼 컵까지 4관왕에 오르는데 큰 일조를 했다. 프랑스 대표팀서도 리베리는 A매치 80경기에 출전해 16골 20도움을 기록한 에이스였다.

결국 프랑스는 리베리 대신 레미 카벨라(24·몽펠리에)를 발탁했다. 물론 현 엔트리에서 리베리의 공백을 매울 1순위는 앙트완 그리에즈만(24·레알 소시에다드)이나 리베리가 주는 임팩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외에도 프랑스는 이날 미드필더 클레망 그르니에(23·올림피크 리옹)도 허벅지 부상으로 제외됐다. 그의 대체자로는 모건 슈네이더린(25·사우스햄튼)이 선택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고심이 큰 프랑스 대표팀이다.

▲ 로이스는 7일 독일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막판 왼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으로 즉시 병원에 이송됐다. 독일 언론들은 로이스가 월드컵을 밟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사진=빌트지 캡처]

◆독일과 러시아도 주축 선수 부상에 고심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전차군단’ 독일도 부상으로 인해 고심하게 됐다.

독일은 측면 미드필더 마르코 로이스(23·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문제다. 7일 독일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6-1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어도 독일은 로이스가 부상으로 나가 고심이 깊어졌다.

당시 로이스는 전반 종료 직전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려 넘어져 부축을 받고 루카스 포돌스키(29·아스날)와 교체된 뒤 병원으로 향했다.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독일 매체인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로이스의 진단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하프타임 때 봤을 땐 부상 부위가 부어 있었다”고 전했다. 빌트지는 로이스가 월드컵에서 낙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H조에서 한국의 첫 대결 상대인 러시아는 핵심선수이자 주장인 로만 시로코프(33·FC 크라스노다르)를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6일 브라질행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했다.

러시아 매체 이타르-다스 통신은 7일 “시로코프가 부상으로 브라질 월드컵출전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표팀 주장인 시로코프는 A매치 41경기에 나와 12골을 넣은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사령관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1일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 이어 6일 열린 모로코전에서도 나서지 못해 월드컵을 앞두고 하차하게 됐다.

최종엔트리까지 확정돼 브라질 월드컵을 개막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스타들의 잇다른 부상으로 각 대표팀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steelheart@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