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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5조원 돌파' 프리미어리그, 성장속도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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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5조원 돌파' 프리미어리그, 성장속도가 무섭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6.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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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중계권, 클럽 '브랜드화'가 주원인...올바른 비즈니스 플랜으로 더욱 성장 가능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성장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다.

EPL은 2013-2014시즌 수익 30억 파운드(약 5조1400억원)를 돌파, 가장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세계 축구계를 이끄는 리그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BBC는 지난 5일(한국시각) 딜로이트 보고서를 인용해 “2013-2014시즌 EPL 클럽 수익 총액이 30억 파운드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EPL의 수익 성장 그래프는 끝을 모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0년 20억 파운드를 돌파한 EPL은 불과 4년 만에 30억 파운드를 통과하는 고속 성장을 보였다. 이는 7년 동안 두 배에 이르는 수익 증가율이다.

이로 인해 EPL은 미국의 NFL(미식축구)과 MLB(메이저리그), NBA(농구)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많은 수익을 거두는 단일 리그로 뛰어올랐다.

댄 존스 딜로이트 스포츠팀 대표는 “프리미어리그는 단일 리그로서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여왔고 같은 기간 내 이러한 경제 성장을 보이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고 말했다.

◆ ‘TV 중계권’ ‘외국인의 힘’ EPL을 살리는 쌍두마차

EPL이 이처럼 놀라운 수익 성장세를 보이는 데는 방송사와 프리미어리그 클럽 간 중계권이 큰 몫을 담당했다.

존스는 “BT 스포츠가 중계 시장에 진입하면서 BSkyB와 중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중계권료가 상상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2013-2014시즌 EPL 경기를 중계할 때 각 경기평균 수익이 무려 650만 파운드(약 111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영국 BBC가 공개한 TV중계권 수익에 따르면 리버풀은 9750만 파운드(약 1680억원)를 벌어들였다. 리버풀은 2013-2014시즌 가장 많은 28경기가 생중계되며 중계권 수익 1위에 올랐다.

그리고 강등 당한 카디프 시티 역시 TV중계권료로 6210만 파운드(약 1070억원)를 벌어들여 경제적 수익을 톡톡히 노렸다.

최근 EPL이 변화한 것 중 이색적인 부분은 바로 외국자본의 유입이다. 10년 전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에 외국인 구단주는 단 한 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개 구단 중 절반인 10개 구단이 외국자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딜로이트는 “외국인 구단주들은 각 클럽을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이들은 글로벌한 관점에서 클럽의 사업 계획과 수입 구조를 만드는 데 일조하며 클럽 운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자본이 프리미어리그 쪽을 향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중국이 챔피언십 클럽을 프리미어리그로 올리기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입하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빛 좋은 개살구 ‘순 이익은 글쎄’

프리미어리그는 매년 중계권과 외국인 자본으로 높은 수익 구조를 형성하며 매출액이 급증하지만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높은 임금과 부채 또한 함께 늘고 있어 이윤의 폭이 크지 않다는 약점을 품고 있다.

딜로이트의 보고에 따르면 “EPL은 2012-2013시즌에 29억 유로(약 4조334억원) 수익을 기록했지만 이중 71%에 달하는 21억 유로(약 2조9207억원)를 선수 임금을 지급하는데 사용하며 순이익에는 큰 이득을 얻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딜로이트는 수익 구조의 원인으로 자유로운 대출의 증가를 들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대출액은 1년 전 14억 파운드(약 2조3978억원)에서 16억 파운드(약 2조7404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구단의 총 부채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수치 중 90%는 프리미어리그 클럽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그리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 4팀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다.

존스는 이러한 기형적 구조에 변화를 주는 데 유럽축구연맹(UEFA)이 제정한 재정적 페어플레이(FFP:Financial Fair Play)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클럽들은 FFP룰로 인해 이러한 재정적 불균형으로 향하는 운영을 막아 클럽을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클럽들은 장기 재정 건전성을 위해 좀 더 경제적으로 균형 잡힌 강력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빅5, 유럽 축구시장을 지배하다

현재 유럽 축구시장은 빅 클럽의 지배 구조가 명확해지고 있다.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로 대변되는 빅5는 지난해 98억 유로(약 13조6302억원)로 5% 성장을 보였다.

유럽 축구 시장 전체 규모의 199억 유로(약 27조6777억원)에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의 대부분은 유벤투스와 같은 큰 구단들의 제한된 수에 의해 결정됐다.

특히 유벤투스는 수익 9700만 유로를 올려 2012-2013 시즌 이탈리아 구단 수익 중 4분의 3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상업적 수익원 중 TV중계료가 4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임금은 수익의 51%를 차지해 가장 안정적으로 리그를 운영하며 세계 축구리그에서 큰 영향력을 보였다.

■ 세계 유럽 5대 리그 수익

리그

리그 수익(2012~2013)

임금(2012~2013)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29억 유로(약 4조334억원)

21억 유로(약 2조9207억원·매출 71%)

분데스리가(독일)

20억 유로(약 2조7816억원)

10억 유로(약 1조3908억원·매출 51%)

프리메라리가(스페인)

19억 유로(약 2조6425억원)

10억 유로(약 1조3908억원·매출 56%)

세리A (이탈리아)

17억 유로(약 2조3644억원)

12억 유로(약 1조6690억원·매출 71%)

리게앙 (프랑스)

13억 유로(약 1조8080억원)

9억 유로(약 1조2517억원·매출 66%)

<자료 : 2014 딜로이트 보고서>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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