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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다른 구장보다 어려워, 낮게 던진 게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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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다른 구장보다 어려워, 낮게 던진 게 주효"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07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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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 와이즈 감독 "류현진, 본인이 원하는 공 던질줄 알아"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낮게 던지려 집중했던 것이 호투로 이어진 것 같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27)이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의 악조건을 이겨내고 시즌 7승째를 달성한 비결을 공개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6회말까지 딱 100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LA 다저스가 6-2로 앞선 7회말 교체됐다. LA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바탕으로 7-2 승리를 거두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은 시즌 7승(2패)째를 거뒀고 방어율은 3.08로 약간 낮췄다.

류현진은 경기 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쿠어스 필드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류현진은 “다른 구장보다 어렵다. 투수들이 왜 여기를 안 좋아하는지 느꼈다”며 “빠른 볼과 변화구 모두 던지기가 어려웠고 공도 미끄러웠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 고지에 위치해 공기가 희박해 타구의 비거리가 10m 가량 더 나온다. 이로 인해 콜로라도는 공에 습기를 머금게 하는 방식으로 반발력을 조절하지만 그리 큰 효용을 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류현진은 비록 데뷔 첫 쿠어스필드 마운드였지만 주늑들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6회 말 콜로라도 타자 드류 스텁스(30)의 솔로포와 마이클 맥커니(29)의 2루타, 찰리 커버슨(25)의 3루타로 2실점하긴 했으나 낮은 제구를 통해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도 호투비결로 집중했던 제구를 꼽았다. 류현진은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잘 나가기 때문에 낮게 던지려 집중했다. 아무래도 신중해야 하기에 다른 때보다 불펜에서 공을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이후 선수들이 비결을 알려준 것이 있댜는 질문에는 “선발 투수에게 딱히 안 좋은 얘기는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겠지만 점수만 적게 주자는 각오로 임했다”며 “구장에 대한 정보는 보도를 통해 접했다”고 경기 당시 심정을 알렸다.

특히 류현진은 “승리도 챙기고 특히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안하게 승리를 따냈다. 앞으로도 선발 투수 몫을 계속 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 각오를 전했다.

이날 류현진의 호투는 적장인 월트 와이스(51) 콜로라도 감독도 투구를 칭찬했을 정도였다. 와이스 감독은 "빠른 공과, 체인지업 위주로 던지는 것을 봤다. 체인지업이 아주 좋았다. 류현진은 본인이 원하는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이었다. 5회초 팀의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어 낸 것에 이어 디 고든(26)의 3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며 3-0으로 점수차를 벌리는데 이바지했다.

류현진은 “2루타를 칠 때 바람이 분 것은 아니다. 아주 잘 맞았다”며 “그때는 바람도 불지 않았다. 2루에서 슬라이딩할 때 무릎 쪽이 약간 까졌지만 괜찮다”며 든든함도 보이며 말을 마쳤다.

이날 다저스 돈 매팅리(53) 감독은 경기 후 “타선이 좋은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아주 좋았고 좋은 플레이로 완벽한 게임을 한 것 같다”고 승리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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