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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성인식 치른 '드림콘서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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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성인식 치른 '드림콘서트 2014'
  • 이예림 기자
  • 승인 2014.06.08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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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이예림·사진 노민규기자] ‘드림 콘서트’가 성인식을 제대로 치렀다.

7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2014’에서는 신인 그룹 갓세븐부터 한류 그룹으로 대표되는 소녀시대 등이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공연 1부에는 혜이니, 엔소닉, 제이준, 립서비스, 베스티, 씨클라운, 송소희, 다이나믹듀오, 갓세븐, 레인보우, 블락비, 타이니지, 윤한 피아니스트, 바다, 걸스데이, 제국의아이들, 티아라, 비스트가 무대를 꾸몄다. 2부에는 YB, 포미닛, 탑독, 달샤벳, 비원에이포, 빅스, 비투비, 에이핑크, 엑소, 소녀시대가 열기를 이어갔다.

◆ 대한민국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드림 콘서트 2014'

이날 공연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10대 소녀들이 긴 줄을 만들었다. ‘GIRL'S GENERATION'이라고 써져 있는 플래카드를 든 남성들도 많았다. 또한 곳곳에서 일본어도 들렸으며 적지 않은 외국인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10대 소녀들이 다수였지만 가족 단위로 온 관객들도 꽤 있었다. 월드컵경기장 각층에는 여러 명의 교통 경찰들이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배치됐다.

공연 시작 시각인 6시가 지나자 엑소의 ‘늑대와 미녀’가 흘러나왔다. 무대 위에서 흰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외국인들이 ‘늑대와 미녀’의 대표적인 퍼포먼스인 나무를 연상시키는 안무를 선보였다. 이어 그들은 포미닛,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들의 곡 메들리에 맞춰 춤을 췄다. 엑소의 ‘으르렁’이 나올 때에는 관객들이 모두 입을 모아 ‘으르렁’을 외쳤다.

혜이니, 다이나믹듀오, 블락비, 레인보우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수 혜이니가 ‘드림 콘서트’의 오프닝을 맡았다. 이어 엔소닉, 제이준, 립서비스, 베스티, 씨클라운의 무대가 뒤를 이었다. 메인 무대에 앞서 진행을 본 그룹 탑독의 서궁은 “가수들의 꿈인 ‘드림 콘서트’의 MC로 서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진행 파트너인 그룹 빅스의 엔은 “십년 만년 ‘드림 콘서트’ 출근 도장을 찍고 싶다”고 언급했다.

‘드림 콘서트’ 측은 지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하고 격려하고자 중앙 스크린에는 검은색 바탕에 ‘다시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국악소녀 송소희가 한복을 입고 나타나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어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가 출연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무대에서는 불꽃이 올라왔으며 관객들은 양손을 흔들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다이나믹듀오의 무대가 끝내자 메인 MC인 슈퍼주니어의 강인, 은혁, 배우 백진희가 등장했다. 백진희는 “학창 시절 로망이었던 '드림 콘서트'의 20주년 행사를 진행하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진희의 진행은 자연스러웠지만 소리가 작아 아쉬웠다.

어떤 소녀 관객은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며 현장 무대를 중계했다. 딸과 딸의 친구들을 인솔해서 온 아버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신인 그룹 갓세븐, 레인보우의 무대가 펼쳐졌으며 블락비가 등장하자 일부 관객들이 일어났다. 블락비는 가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큰 함성 소리를 이끌어냈다. 타이니지의 무대에서는 스크린에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멤버 도희의 모습이 나타나자 관객들이 환호했다.

객석 전경, 타이니지, 걸스데이, 윤한 피아니스트와 듀엣으로 부르는 바다와 정은지(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한 피아니스트가 특별 출연해 국민그룹 지오디의 ‘하늘색 풍선’을 특유의 감성을 실어 연주했다. 이어 SES의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를 연주하자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나타나 노래를 불렀다. 정은지가 한 소절을 마치자 SES의 멤버 바다가 등장해 정은지와 손을 잡고 마주 보며 곡을 함께 부르며 훈훈한 선후배의 모습을 연출했다.

‘드림스 컴 트루’가 끝나자 바다의 독무대가 시작됐다. 바다는 길게 늘어뜨려진 옷을 벗고 무대를 휘저으며 ‘매드’를 불렀다. 걸스데이가 ‘기대해’ ‘썸씽’을 부를 때에는 소년팬들이 열광했다. 최근 가요계에 컴백한 제국의아이들은 신곡 ‘숨소리’와 ‘바람의 유령’을 불렀다.

◆ 20주년 맞이한 드림콘서트, 세계 팬들의 주목 받는 공연으로 위상 높여

문화영상위원회의 김동호 위원장은 “'드림 콘서트'의 20주년을 축하한다. 지난 20년 동안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역대 회장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연예인분들께서 헌신적으로 노력을 해주셔서 오늘의 문화 강국을 일으킨 것에 대해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보낸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드림 콘서트'는 지난 20년 동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께는 용기와 위안을 전하고 국내적으로는 대중문화 산업을 키우려고 특히 한류를 전파하는 데 (연예인분들이) 기여해주셨다. 옆에 계신 슈퍼주니어 멤버인 두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티아라의 지연이 신곡 ‘1분 1초’를 선보였으며 “티아라 언니들을 불러볼게요”라고 말하자 티아라 멤버들이 등장했다. 티아라가 ‘넘버 나인’을 부르자 관객들이 환호로 답했다. 은혁이 다음 차례로 비스트를 호명하자 콘서트가 시작된 이후에 가장 큰 환호성이 터졌다. 이기광이 등장했으나 다른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오지 못하는 공연 사고가 발생했다. 다시 무대를 시작하자 팬들은 이전보다 더욱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쉐도우’가 끝난 뒤에 윤두준은 “팬분들의 고마움과 사랑을 느낀다. 비스트의 새 앨범이 나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컴백을 예고했다. 비스트는 ‘픽션’ ‘아름다운 밤’을 열창하며 1부의 막을 장식했다.

1부가 끝난 뒤에 관객들은 ‘비스트’ ‘앙코르’를 일제히 외쳤다. 무대 위 조명이 꺼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크린에는 ‘더 레전드 오브 록’ ‘후 이즈 댓’이라는 글이 올라오며 2부의 시작을 알렸다. ‘나비’를 부르며 등장한 윤도현밴드는 “다음주 목요일에 새 싱글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한 뒤에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만든 '난 멋있어’를 열창했다.

포미닛, 에이핑크, 지연, 비스트(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크린에 ‘4MINUTE' 글자가 뜨자 멤버들이 등장할 때까지 관객들은 ‘포미닛’을 외쳤다. 멤버 현아가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오늘 뭐해’를 부른 뒤에 현아는 “오늘 날씨가 더운데 안 힘드셨어요?”라고 묻자 관객들이 모두 “네”를 외쳤다. 지현은 “매번 드림콘서트에 오면서 느끼는 건데 많은 가수분들과 팬분들이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윤은 “21번째 드림콘서트에도 초대받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포미닛은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이름이 뭐예요’를 불렀다.

그룹 비원에이포는 ‘론리’를 부르며 나타났다. 리더 진영은 “‘드림콘서트’에 오게 돼 영광이다. 무대에 오랜만에 섰는데 팬분들이 무척 보고 싶었다. 팬분들이 환호해주셔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고 언급했다. 멤버 바로는 “날씨도 좋고 공연 분위기도 좋고. 손 한 번 흔들어볼까요?”라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비원에이포가 ‘이게 무슨 일이야’를 부른 뒤에는 그룹 빅스와 비투비의 라이벌 무대가 펼쳐졌다. 또 그룹 유키스는 새로운 멤버 준을 관객에게 소개했다. 이외에도 2부에서는 그룹 탑독, 달샤벳이 무대를 꾸몄다. 걸그룹 에이핑크가 등장하자 남자팬들은 두 손을 들어 환호하며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에이핑크가 ‘미스터츄’ ‘노 노 노’를 부르자 관객들은 곡의 전부를 따라 불렀다.

이날 콘서트의 백미는 엑소였다. 엑소가 등장하기도 전에 1층 그라운드에서는 전원이 기립했다. 엑소가 ‘중독’을 부르자 공연장이 떠날 만큼의 환호성이 지속됐다.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가사를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함성이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엑소가 '으르렁'을 부를 때에는 2~3층에 앉은 대부분의 관객들이 각기 다른 색깔의 야광 봉들을 흔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어 한류 아이돌 그룹의 대표로 자리매김한 소녀시대가 '미스터' '훗'을 부르며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엑소(위)와 소녀시대

블락비의 팬이라는 이수진(15)양은 “비투비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왔다. 다양한 가수들이 함께 나오는 공연이라 친구와 함께 즐겼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995년 청소년이 참여하는 문화 행사 및 전문 공연장이 전무한 시절, 광복 50주년 기념 축하 행사로 청소년을 위해 개최된 '드림 콘서트'는 H.O.T, 젝스키스, 지오디, 핑클, SES, 동방신기, 원더걸스 등 당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출연하며 그 위세를 이어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점을 맞이한 지금, '드림 콘서트'는 국내 10대들만이 아닌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는 '한류 콘서트'로 위상을 높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pres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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