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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정전 우박' 무슨 징조? 루카쿠 빠지면 종이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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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정전 우박' 무슨 징조? 루카쿠 빠지면 종이호랑이?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6.0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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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 소동 속 튀니지에 1-0 신승...공격 핵 루카쿠는 후반 투입 후 부상으로 재교체 악재

[스포츠Q 강두원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에서 한국에 가장 강력한 상대로 평가받는 벨기에가 우박이 떨어지는 악조건 속에 브라질 입성 전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벨기에는 8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스타드 루아 보두앵로 튀니지를 불러 들여 후반 44분 드리스 메르텐스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출정경기에서 튀니지에 0-1로 패한 반면 벨기에는 이날 출정경기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1-0으로 이긴게 대조적이다.

이로써 벨기에는 지난달 26일 룩셈부르크전(5-1 승)과 1일 스웨덴전(2-0 승)에 이어 월드컵 대비 평가전 3연승의 상승세와 함께 브라질로 향했다. 교체선수 6명 규정을 넘어 A매치 공인을 받지 못한 룩셈부르크전을 제외하더라도 2연승이다.

하지만 이날 튀니지를 상대한 벨기에는 앞선 두 경기에 비해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다. 전반 25분경 우박이 쏟아져 50분만에 경기가 재개되는 바람에 정상적인 흐름을 이어가진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로멜루 루카쿠가 전반에 빠진 공격진은 무게감이 떨어졌다. 고전 끝에 후반 막판 어렵사리 골을 성공시키며 신승을 거뒀다.

심지어 루카쿠는 후반 교체 투입 후 발목 부상을 당하며 재교체되는 등 악재가 겹치며 벨기에 공격진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예상 외로 튀니지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수세를 취했던 전반과는 달리 후반 들어 적극적으로 벨기에 수비진을 위협하며 득점기회를 만들어냈고 장신수비수를 이용한 세트플레이 공격도 간간히 시도하며 한국에 벨기에 공략법을 전수했다.

◆ ‘난데없는 우박 소동’ 벨기에, 수적 우위 속 아쉬운 출정식

벨기에는 이날 튀니지전이 브라질 입성 전 마지막 평가전으로 출정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점점 거세지더니 전반 20분 이후부터 우박으로 변하며 경기에 지장을 줬고 결국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했다.

우박은 경기 중단 10분 만에 그쳤지만 그라운드에 쏟아진 우박을 치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50여분 만에 경기가 속개됐다.

이는 벨기에 선수들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 경기 중단 전까지 디복 오리지와 케빈 미랄라스를 필두로 튀니지를 몰아붙이던 벨기에는 땀이 식으며 흐름이 끊겼고 공격을 정상적으로 풀어가지 못했다.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은 튀니지 수비진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전반 종료까지 선제골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빌모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루앙 펠라이니를 빼고 메르텐스르 투입하며 공격진의 스피드를 더했다. 후반 17분에는 미랄라스와 오리지를 빼고 나세르 샤들리와 루카쿠를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심지어 1분 뒤 이삼 제마가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며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까지 얻었지만 골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오히려 역습과 세트피스 공격을 앞세운 튀니지의 역공에 흔들리며 이전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단지 우박으로 인한 경기중단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만약 제마의 퇴장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한 경기력을 보이며 벨기에 국민들 앞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벨기에는 한국이 속한 H조에서 무난히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평가받는 강호이지만 단단한 수비 이후 역습 전개와 확률 높은 세트피스 공격을 통해 공략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것을 튀니지는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최근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홍명보호로서도 적잖은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 루카쿠 없는 벨기에 공격진, 파괴력이 이전만 못하다?

벨기에는 이날 튀니지를 상대로 90분 간 총 10번의 슛을 시도했지만 유효슛은 단 3개에 불과했다. 그간 벨기에가 보여준 공격력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내는 모습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이는 곧 골감소로 이어졌다.

결국 루카쿠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 평가전이라고 볼 수 있었다. 루카쿠는 이날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루카쿠는 7일 벨기에 국영방송 RTBF와 인터뷰에서 “며칠 전 훈련서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고 경기를 앞두고도 통증이 가시질 않아 의료진이 바르크 빌모츠 감독에 나를 선발로 내세우지 말 것을 권유했다”고 밝히며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따라서 루카쿠를 대신해 튀니지 수비진 공략의 중책을 맡은 것은 19세의 어린 공격수 디복 오리지였다. 오리지는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에당 아자르와 케빈 미랄라스의 지원 속에 양 팀 최다인 4차례 슛을 기록하며 벨기에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역시 루카쿠를 대체할 만한 공격수는 아니었고 빌모츠 감독은 후반 17분 오리지를 빼고 루카쿠를 투입했다. 그러나 루카쿠는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심지어 경기 종료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하며 코치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루카쿠의 부상이 심하다면 벨기에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미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인해 대표팀 엔트리에서 낙마한 가운데 루카쿠마저 부상으로 빠진다면 공격의 파괴력은 대폭 깎이게 된다. 아자르와 미랄라스, 메르텐스 등 스피드와 테크닉이 좋은 2선 공격수들이 많지만 몸싸움과 골결정력에 스피드까지 갖춘 루카쿠의 존재감은 벨기에로서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할테지만 루카쿠의 부상은 한국은 물론 러시아와 알제리에도 큰 주목을 이끌어낼 만한 소식임은 틀림없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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